욕실 거울에 물자국이 얼룩덜룩하고 샤워만 하면 김이 뿌옇게 서렸다. 닦아도 금세 흐려져서, 거울을 뽀득하게 닦고 김 서림까지 막아 보기로 했다.
거울에 얼룩이 남는 건 물방울이 마르며 자국을 남기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물속 미네랄이 물이 마른 자리에 하얗게 남아 얼룩이 된다길래 그 점을 짚었다.
먼저 유리 세정제를 뿌려 닦았다. 물때와 손자국은 유리 세정제로 닦으니, 뿌옇던 거울이 한결 맑아졌다. 세정제가 없을 땐 물걸레로 닦고 마른 천으로 마무리해도 됐다.
얼룩엔 식초 물을 썼다. 하얗게 남은 물때 자국은 식초를 탄 물로 닦으니, 산이 물때를 녹여 말끔해졌다.
마른 천으로 한 방향으로 닦았다. 이리저리 문지르면 얼룩이 남는다길래, 마른 극세사 천으로 한 방향으로 훔쳐 자국 없이 마무리했다.
신문지로 닦으면 더 반짝였다. 마른 신문지로 문지르니 물기 없이 뽀득하게 닦여, 유리가 한결 반짝였다. 천에 묻은 보풀도 안 남아 깔끔했다.
이제 김 서림을 막기로 했다. 거울에 김이 서리는 건 찬 거울에 따뜻한 김이 닿아 물방울로 맺히기 때문이라길래, 그걸 막기로 했다.
주방세제를 얇게 발랐다. 세제를 조금 묻혀 거울에 문지른 뒤 마른 천으로 닦아 내니, 얇은 막이 남아 물방울이 잘 안 맺혔다. 너무 두껍게 바르면 오히려 뿌옇게 남으니 얇게 펴 바르는 게 좋았다.
비누로 문질러도 됐다. 세제가 없을 땐 마른 거울에 비누를 슥 문지른 뒤 닦아 내도, 김 서림이 한결 줄었다. 얇은 막이 물방울이 퍼지게 해 뿌옇게 맺히는 걸 막아 주는 원리였다.
샤워 뒤 환기도 함께 했다. 습기가 차면 다시 김이 서리니, 샤워 뒤엔 환풍기를 틀고 문을 열어 습기를 뺐다.
발라 두니 한동안 김이 덜 서렸다. 얇은 막이 물방울을 막아 줘서, 며칠은 샤워해도 거울이 덜 흐려졌다.
맑은 거울로 보니 세수하기 개운했다. 거울은 결국 물때와 습기 탓이라, 닦은 뒤 막까지 발라 두면 오래간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