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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티셔츠를 잘라 걸레로 만들었다

    목이 늘어나고 색이 바랜 티셔츠가 서랍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입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잘라서 걸레로 만들어 쓰기로 했다.

    먼저 걸레로 쓸 만한 티셔츠를 골라 냈다. 면 소재라 물을 잘 먹는 것들로, 얇아진 것 위주로 몇 장 추렸다.

    티셔츠의 목과 소매, 밑단을 가위로 잘라 냈다. 두꺼운 시접 부분은 걸레로 쓰기 불편하니, 판판한 몸통만 남기기로 했다.

    남은 몸통을 걸레 크기에 맞게 잘랐다. 손에 잡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자르니, 티셔츠 한 장에서 여러 장이 나왔다.

    자른 천의 가장자리가 풀릴까 싶어 살펴봤다. 면 티셔츠는 잘라도 올이 크게 안 풀려서, 따로 박음질하지 않고 그냥 쓰기로 했다.

    몇 장은 두 겹으로 겹쳐 큰 땀으로 꿰맸다. 물을 많이 쓰는 곳에 쓸 것은 두꺼운 게 나을 것 같아, 두 겹으로 만들어 두었다.

    완성한 걸레를 용도별로 나눴다. 바닥 닦는 것, 주방에서 쓸 것, 창틀 같은 데 쓸 것으로 갈라 두니 쓰기 편했다.

    걸레를 담아 둘 통도 하나 마련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면 지저분하니, 한곳에 모아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기로 했다.

    바로 몇 장을 꺼내 집 안을 닦아 봤다. 새 티셔츠라 그런지 물도 잘 먹고 먼지도 잘 닦여서, 사 온 걸레 못지않았다.

    더러워지면 그냥 빨아 쓰고, 너무 더러우면 미련 없이 버리면 되니 마음이 편했다. 걸레로 한 번 더 쓰고 버리니 옷을 알뜰하게 쓴 셈이었다.

    낡은 옷이 이렇게 요긴하게 되살아날 줄 몰랐다. 버리는 옷이 생기면 걸레로 쓸 만한지 한 번 보고 잘라 두기로 했다.

    서랍 한 칸을 차지하던 헌 옷이 정리되니 속이 시원했다. 옷장도 비우고 걸레도 생기니, 일석이조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다음엔 수건이 낡으면 그것도 잘라 걸레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두툼한 수건은 물을 더 잘 먹으니 걸레로 딱일 것 같았다. 안 입는 옷이 생길 때마다 버리기 전에 걸레로 쓸 만한지 한 번씩 살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