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유리에 뿌옇게 낀 자국, 수전에 허옇게 앉은 얼룩, 변기 안쪽의 누런 테. 아무리 세제로 문질러도 잘 안 지워지는 이 자국들은 대개 ‘물때’와 ‘석회 자국’이다. 왜 생기고 무엇으로 지우는지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 물때·석회 자국은 알칼리성이라 산성(구연산·식초)으로 녹이는 것이 원리다.
- 세제로 문지르는 것보다, 산성 성분을 ‘적셔 두어’ 녹이는 것이 훨씬 잘 지워진다.
- 대리석 같은 천연석에는 산성 세제를 쓰면 안 된다.
물때는 왜 생길까
수돗물에는 칼슘 같은 미네랄이 녹아 있다. 물이 마르면 이 미네랄만 표면에 남아 허옇게 굳는데, 이것이 물때이자 석회 자국이다. 물이 자주 닿았다 마르는 유리, 수전, 세면대 가장자리에 잘 생긴다. 굳을수록 단단해져 그냥 문질러서는 잘 안 벗겨진다.
산성으로 녹이는 것이 핵심
물때는 알칼리성이라 산성 성분으로 중화해 녹이는 것이 맞다. 구연산을 물에 풀거나 식초를 쓰면 된다. 핵심은 ‘적셔 두기’다. 산성 물을 적신 화장지나 키친타월을 자국 위에 덮어 삼십 분쯤 두면, 굳었던 미네랄이 물러져 슥 닦인다. 뿌리기만 하면 흘러내려 효과가 적다.
자리별 요령
유리 샤워부스는 구연산 물을 뿌리고 랩으로 덮어 두었다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다. 수전은 식초 적신 천으로 감싸 두면 광까지 돌아온다. 변기 안쪽 누런 테는 구연산을 뿌리고 한동안 두었다가 솔로 문지른다. 거친 수세미는 유리와 도기에 잔기스를 내 오히려 더 잘 더러워지니 피한다.
주의할 것
대리석이나 인조대리석, 천연석 상판에는 산성 세제를 쓰면 표면이 부식돼 얼룩진다. 이런 곳은 중성세제만 쓴다. 또 산성 제품은 염소계 표백제와 절대 섞으면 안 된다. 유독 기체가 나온다. 구연산·식초는 단독으로만 쓴다는 원칙을 지킨다.
덜 생기게 하려면
물때는 물기를 오래 두면 생기니, 샤워 뒤 유리와 수전의 물기를 밀대나 마른 수건으로 걷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매번은 어렵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만 해 줘도 굳은 자국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물때는 한 번 단단히 굳으면 성가시지만, 원리를 알면 힘으로 문지를 일이 아니다. 산성으로 녹여 두었다 닦고, 쓰고 나면 물기를 걷어 두는 것. 이 두 가지면 욕실이 오래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