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빈 화분이 몇 개 굴러다녀서, 뭐라도 길러 볼까 하다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 왔다. 키우기 쉽다는 말에 초보인 나도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화분에 흙을 채우고 모종을 조심조심 옮겨 심었다. 뿌리가 다치지 않게 흙을 살살 눌러 주고, 물을 흠뻑 주니 제법 텃밭 흉내가 났다.
줄기가 자라면서 자꾸 옆으로 쓰러지려 해서, 긴 막대를 꽂아 끈으로 살살 묶어 세웠다. 지지대를 세워 줘야 한다길래 서툴게나마 따라 했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두고 아침마다 물을 줬다. 곁순이라는 걸 따 줘야 열매가 잘 열린다길래, 어떤 게 곁순인지 한참 들여다보며 골라 뗐다.
노란 꽃이 피고 얼마 지나니 초록색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매일 들여다보며 빨갛게 익기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드디어 몇 개가 빨갛게 익어 따 먹어 보니, 사 먹던 것보다 훨씬 새콤달콤했다. 직접 기른 걸 따 먹으니 별것 아닌데도 뿌듯해서, 다음엔 상추도 심어 봐야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