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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란다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다

    베란다에 빈 화분이 몇 개 굴러다녀서, 뭐라도 길러 볼까 하다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 왔다. 키우기 쉽다는 말에 초보인 나도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화분에 흙을 채우고 모종을 조심조심 옮겨 심었다. 뿌리가 다치지 않게 흙을 살살 눌러 주고, 물을 흠뻑 주니 제법 텃밭 흉내가 났다.

    줄기가 자라면서 자꾸 옆으로 쓰러지려 해서, 긴 막대를 꽂아 끈으로 살살 묶어 세웠다. 지지대를 세워 줘야 한다길래 서툴게나마 따라 했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두고 아침마다 물을 줬다. 곁순이라는 걸 따 줘야 열매가 잘 열린다길래, 어떤 게 곁순인지 한참 들여다보며 골라 뗐다.

    노란 꽃이 피고 얼마 지나니 초록색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매일 들여다보며 빨갛게 익기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드디어 몇 개가 빨갛게 익어 따 먹어 보니, 사 먹던 것보다 훨씬 새콤달콤했다. 직접 기른 걸 따 먹으니 별것 아닌데도 뿌듯해서, 다음엔 상추도 심어 봐야겠다 싶었다.

  • 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다 결국 다 보냈다

    봄에 꽃집 앞을 지나다 방울토마토 모종을 샀다. 한 포기에 2천 원. 사장님이 물만 잘 주면 여름엔 따 먹을 수 있다고 했고, 나는 그 말을 너무 쉽게 믿었다. 베란다에 화분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매일 들여다봤다.

    처음 2주는 정말 잘 자랐다. 키가 쑥쑥 크고 노란 꽃도 폈다. 아침마다 물을 주는 게 하루의 작은 의식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검색해보니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상한 거라고 했다.

    물을 줄였더니 이번엔 잎이 축 처졌다. 영양제를 사다 꽂고 분갈이까지 해봤지만, 한 포기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시든 줄기를 뽑아내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욕심을 부려서 그런 것 같았다.

    남은 한 포기에서는 그래도 토마토가 다섯 알 열렸다. 빨갛게 익기를 기다렸다가 따서 물에 씻어 입에 넣었는데, 솔직히 마트에서 산 것보다 맛있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웃음이 났다.

    지금 베란다엔 빈 화분 두 개가 남아 있다. 내년 봄에 또 살지는 모르겠다. 다만 식물 하나 키우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2천 원짜리 모종이 가르쳐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