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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기 막혔을 때 펑크린으로 뚫릴까?

    변기가 막혔을 때 세면대나 하수구에 쓰는 펑크린 같은 배수관 세정제를 부어 보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휴지나 배설물이 뭉쳐 막힌 변기는 펑크린으로는 잘 뚫리지 않는다. 펑크린은 머리카락과 기름때를 녹이도록 만든 알칼리 세정제라 변기 안의 많은 물에 희석되면 힘을 못 쓰고, 막힌 원인이 휴지 뭉치나 이물질이면 녹지도 않기 때문이다.

    펑크린의 주성분은 수산화나트륨이다. 물과 만나면 열을 내며 단백질과 기름을 분해하는데, 세면대처럼 물이 조금 고인 좁은 배수관에서는 농도가 유지되어 머리카락 덩어리를 녹인다. 변기는 물이 서너 리터나 고여 있고 배관이 굵어 세정제가 퍼져 버린다. 휴지는 셀룰로오스 섬유라 알칼리에 녹지 않고 그저 풀어지길 기다려야 하며, 물티슈나 생리대, 아이 장난감은 아무리 부어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써 보겠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세정제를 부은 변기에 바로 뚫어뻥을 쓰면 알칼리 물이 튀어 피부와 눈을 다칠 수 있으니 30분 이상 기다려 물을 내려 본 뒤 손을 대야 한다. 뜨거운 물을 함께 부으면 반응열이 커져 도기가 깨지거나 배관 이음새가 상할 수 있고, 염소계 세정제와 섞이면 유독 가스가 난다. 정화조가 있는 집은 세정제가 정화조 미생물을 죽여 냄새가 올라오는 원인이 된다.

    휴지 때문에 막힌 변기는 압력으로 푸는 것이 정답이다. 고무 뚫어뻥을 배수구에 밀착시켜 천천히 누르고 세게 당기기를 반복하면 물이 앞뒤로 움직이며 뭉친 휴지가 풀린다. 뚫어뻥이 없으면 페트병 바닥을 잘라 배수구에 끼우고 펌프질하거나, 비닐봉지로 변기를 덮고 테이프로 붙인 뒤 물을 내려 봉지가 부풀 때 눌러 주는 방법도 같은 원리다. 따뜻한 물 한 양동이에 주방세제를 풀어 붓고 20분 두면 휴지가 미끄러워져 더 잘 내려간다.

    압력으로도 안 되면 변기 뚫는 철사 코일을 넣어 걸린 것을 끌어내고, 그래도 안 되면 이물질이 배관 깊숙이 걸린 것이라 설비 업체를 불러야 한다. 출장비는 보통 5만 원에서 8만 원 선이다. 물이 천천히 빠지는 정도면 아직 완전히 막힌 게 아니니 물을 더 내리지 말고 수위가 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뚫어뻥을 쓰는 것이 넘침을 막는다.

    변기가 막혔을 때 펑크린은 기대만큼 효과가 없고 위험만 더하니, 휴지 막힘은 뚫어뻥과 따뜻한 세제물로 풀고 세정제는 세면대와 욕실 바닥 배수구에만 쓰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