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낼모레라길래 삼계탕을 끓이기로 했다. 사 먹으면 편하지만 식구 수대로 사려니 값이 만만찮아서, 닭 두 마리를 사다 집에서 끓여 보기로 했다.
닭은 뱃속을 깨끗이 씻고 꽁지 쪽 기름을 떼어 냈다. 불려 둔 찹쌀에 마늘과 대추를 섞어 뱃속에 채우고, 벌어지지 않게 다리를 실로 묶었다. 삼계탕용 약재 봉지가 있어서 큰 냄비에 함께 넣었다.
물을 넉넉히 붓고 센 불에 올렸다. 끓어오르면서 뜨는 거품과 기름을 국자로 걷어 내니 국물이 점점 맑아졌다. 그 뒤로 불을 줄여 한 시간 가까이 뭉근하게 고았다.
부엌에 마늘과 대추 냄새가 구수하게 퍼질 때쯤 젓가락으로 다리를 찔러 보니 살이 쑥 들어갔다. 다 익은 것 같아 불을 끄고, 그릇에 한 마리씩 담아 국물을 부었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넣어 간을 하고 한 술 떠먹으니 국물이 진하고 뜨끈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는데도 먹고 나니 속이 든든했다. 복날마다 사 먹었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끓여도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