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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눅눅해진 소금을 팬에 볶아 되살렸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소금통 안의 소금이 눅눅하게 뭉쳐 잘 안 나왔다. 흔들어도 덩어리째 쏟아져서, 팬에 볶아 되살려 보기로 했다.

    소금이 습기를 먹어 뭉친 거라, 물기만 날리면 다시 보슬보슬해진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른 팬을 준비하고 기름은 두르지 않았다.

    뭉친 소금을 팬에 쏟아 넓게 폈다. 덩어리진 부분은 주걱으로 눌러 부수면서, 팬 바닥에 고루 깔리도록 폈다.

    약한 불로 팬을 달궜다. 센 불에 볶으면 소금이 튀거나 눌어붙을 것 같아, 불을 최대한 줄이고 천천히 저었다.

    주걱으로 쉬지 않고 저었다. 가만두면 바닥 쪽만 익으니, 소금이 골고루 마르도록 계속 뒤적여 주었다.

    잠시 볶으니 뭉쳐 있던 덩어리가 부슬부슬 흩어지기 시작했다. 습기가 날아가는지, 소금 알갱이가 하나하나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덩어리가 거의 다 풀릴 때까지 볶았다. 손으로 만져 봐서 보송해지면 되니, 색이 변하기 전에 불을 껐다.

    볶은 소금을 한 김 식혔다. 뜨거운 채로 통에 담으면 통 안에 김이 서려 또 눅눅해질 것 같아, 완전히 식을 때까지 두었다.

    식은 소금을 마른 소금통에 다시 담았다. 통 안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소용없으니, 통도 바싹 말린 뒤에 담았다.

    통에 담고 흔들어 보니 뭉침 없이 보슬보슬하게 잘 나왔다. 덩어리째 쏟아지던 게 사라지니, 요리할 때 훨씬 편해졌다.

    습기를 막으려고 통에 마른 쌀알을 몇 개 넣어 두었다. 쌀이 습기를 빨아들여 소금이 덜 뭉친다길래, 시험 삼아 넣어 봤다. 통 자체도 뚜껑이 꼭 닫히는 걸로 바꾸니 확실히 덜 눅눅해졌다.

    같은 방법으로 눅눅해진 깨나 밀가루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습기를 먹어 뭉친 가루류는 약한 불에 살살 볶아 물기만 날리면 되니, 알아 두면 두루 쓸모가 있겠다 싶었다.

    버릴 것도 아닌데 눅눅하다고 답답해했던 게 민망했다. 팬에 잠깐 볶으면 되는 일이니, 앞으로 소금이 뭉치면 다시 볶아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