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수박화채

  • 수박을 통째로 사서 화채를 만들었다

    날이 푹푹 찌니 시원한 게 당겨서, 마트에서 수박을 한 통 사 왔다. 반통씩 파는 것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통으로 사서 화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무거운 수박을 낑낑대며 들고 와 반으로 갈랐더니, 속이 빨갛게 잘 익어 있어 다행이었다. 자르는 순간 나는 그 시원한 소리와 향에 벌써 더위가 가시는 듯했다.

    숟가락으로 과육을 동그랗게 파내려 했는데, 전용 스쿱이 없어 그냥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모양은 투박해도 맛은 똑같겠지 하며 그릇 가득 담았다.

    거기에 차가운 우유를 붓고 사이다를 조금 더했다. 단맛이 부족할까 봐 걱정했는데, 수박이 달아서 따로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었다.

    얼음을 몇 개 띄우니 그럴듯한 화채가 됐다. 한 국자 떠먹어 보니 수박은 아삭하고 국물은 달큰해서, 사 먹는 것 부럽지 않았다.

    온 식구가 둘러앉아 한 그릇씩 비우니 금세 바닥이 났다. 남은 수박은 잘라 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이 더위엔 화채만 한 게 없다 싶어 며칠은 더 해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