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그릇과 유리병에 붙은 가격 스티커를 뗐더니, 끈끈한 자국이 지저분하게 남았다. 손톱으로 긁어도 밀리기만 해서, 방법을 찾아 깨끗이 떼어내기로 했다.
스티커 접착제는 기름 성분에 녹는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로는 안 지워지는 끈끈이가 기름기에는 풀린다길래, 집에 있는 기름부터 써 보기로 했다.
먼저 식용유를 끈끈이 자국에 발랐다. 키친타월에 기름을 묻혀 자국 위에 덮고, 기름이 스며들도록 잠시 그대로 두었다.
몇 분 두었다가 문지르니 끈끈이가 밀려 나왔다. 기름에 불은 접착제가 뭉치며 떨어져, 손끝으로 살살 문지르니 도르르 말려 벗겨졌다.
기름이 싫은 곳엔 드라이어 열을 써 봤다. 접착제는 열을 받으면 무르게 풀린다길래, 드라이어로 자국을 따뜻하게 데운 뒤 천천히 밀어냈다.
따뜻해지자 스티커 자국이 한결 수월하게 떨어졌다. 열에 무른 끈끈이가 늘어지며 벗겨져, 억지로 긁지 않아도 밀려 나왔다.
남은 기름기는 세제로 씻어 냈다. 식용유를 썼던 자리는 미끌거리니, 주방세제를 묻혀 문지른 뒤 물로 헹궈 기름기를 없앴다.
유리병처럼 단단한 것엔 베이킹소다를 개어 써 봤다. 베이킹소다에 기름을 조금 섞어 반죽처럼 만들어 문지르니, 끈끈이가 알갱이에 갈려 벗겨졌다.
플라스틱이나 코팅면엔 살살 다뤘다. 아세톤 같은 강한 것은 플라스틱을 녹이거나 무늬를 지울 수 있다길래, 그런 곳엔 기름과 열만 쓰며 조심했다.
안 보이는 구석에 먼저 시험해 봤다. 재질이 상할까 걱정될 땐 눈에 안 띄는 곳에 살짝 발라 이상이 없나 본 뒤에 넓게 발랐다.
다 떼어낸 자리는 마른행주로 닦아 마무리했다. 기름기와 가루가 남지 않게 깨끗이 훔쳐 내니, 자국 없이 매끈해졌다.
손톱으로 긁을 땐 되레 자국만 번졌는데, 기름과 열을 쓰니 손쉽게 떨어졌다. 다음에 스티커를 뗄 땐 처음부터 이렇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깨끗해진 그릇을 보니 새것 같아 뿌듯했다. 지저분한 자국 하나에 새 그릇이 낡아 보였는데, 몇 분 만에 말끔해지니 진작 할 걸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