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니 하루에도 몇 잔씩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마시게 됐는데, 그 값이 쌓이니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집에 있던 캡슐 머신을 꺼내 직접 내려 먹어 보기로 했다.
먼저 큰 컵에 얼음을 가득 채웠다. 얼음이 적으면 금방 녹아 밍밍해진다길래, 넘칠 만큼 넉넉하게 담고 찬물도 반쯤 부어 두었다.
캡슐을 넣고 진하게 한 잔을 뽑았다.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얼음 위로 떨어지자 지지직 소리를 내며 얼음이 살짝 녹았고, 컵 안에서 검은 커피가 물과 섞여 갔다.
숟가락으로 저으니 색이 고르게 퍼졌다. 한 모금 마셔 보니 사 먹던 것보다 좀 연한 것 같아, 다음 잔은 캡슐을 하나 더 넣어 진하게 뽑아 봤다.
두 번째 잔은 딱 내가 좋아하는 진하기였다. 얼음이 서걱거리는 시원한 커피를 소파에 앉아 마시니,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게 편하고 좋았다.
계산해 보니 사 먹는 것보다 한참 싸게 먹은 셈이었다. 컵만 씻으면 되니 생각보다 번거롭지도 않아서, 당분간은 집에서 내려 먹는 재미로 여름을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