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여름벌레

  • 모기장을 쳤다

    밤마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불을 끄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서, 안 되겠다 싶어 서랍 깊이 넣어 뒀던 모기장을 꺼냈다.

    사각으로 펼쳐서 천장에 거는 방식이라 처음엔 어디에 걸어야 하나 고민했다. 다행히 침대 네 귀퉁이 위쪽으로 고리를 걸 데가 있어서, 끈을 늘여 하나씩 매다니 텐트처럼 지붕이 생겼다.

    다 치고 나서 안에 들어가 보니 아늑한 게 묘하게 안심이 됐다. 혹시 안에 모기가 같이 갇혔을까 싶어 손전등으로 구석구석 비춰 보고, 한 마리 잡고 나서야 마음 놓고 지퍼를 내렸다.

    누워서 보니 얇은 망 사이로 선풍기 바람도 잘 통했다.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늑하고, 무엇보다 귓가에 앵앵대는 소리가 사라지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날 밤은 오랜만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진작 꺼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기약을 뿌리는 것보다 마음도 편하고 냄새도 없어서, 여름 동안은 계속 치고 자기로 했다.

  • 방충망 구멍을 보수 테이프로 막았다

    밤마다 어디로 들어오는지 모기가 자꾸 보여서 창문을 살펴봤더니, 방충망 한쪽 귀퉁이가 찢어져 구멍이 나 있었다. 새로 갈기엔 아까워서 보수 테이프로 막아 보기로 했다.

    다이소에서 방충망용 보수 스티커를 하나 사 왔다. 구멍보다 넉넉하게 잘라 붙이면 된다길래 별거 아니겠거니 했는데, 막상 하려니 위치 잡기가 애매했다.

    찢어진 부분 주변을 마른 걸레로 먼저 닦았다. 먼지가 있으면 잘 안 붙는다고 해서, 그물코 사이사이 낀 먼지까지 털어 내고 나서 스티커를 뗐다.

    안쪽과 바깥쪽에서 맞붙이는 방식이라, 한 장을 안에 대고 다른 한 장을 밖에서 맞춰 눌렀다. 그물 무늬가 살짝 어긋나긴 했지만 구멍은 확실히 가려졌다.

    손으로 꾹꾹 눌러 가장자리까지 붙이고 나니, 멀리서 보면 티도 안 날 만큼 깔끔했다. 새 방충망을 다는 수고에 비하면 몇 분 만에 끝난 셈이다.

    그날 밤은 확실히 모기가 안 보였다. 별것 아닌 구멍 하나가 그동안 통로였구나 싶어서, 다른 창문 방충망도 이참에 죽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