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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워 뒤 스퀴지로 물기를 걷기 시작하니 곰팡이가 안 생겼다

    욕실 타일 줄눈과 실리콘에 검은 곰팡이가 자꾸 생겨서 두 달에 한 번은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며 지웠다. 지우면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되길래 원인부터 막아 보기로 했고, 샤워 뒤 벽과 바닥의 물기를 스퀴지로 걷어 내는 습관 하나를 들였더니 석 달째 곰팡이가 안 생기고 있다.

    곰팡이는 물기가 여섯 시간 이상 남아 있는 곳에서 자란다고 했다. 샤워 뒤 욕실 벽에 맺힌 물방울은 환풍기를 돌려도 반나절은 마르지 않고, 특히 줄눈과 실리콘처럼 오목한 곳에는 물이 고인 채로 밤을 넘긴다는 것이다. 곰팡이 제거제는 이미 자란 것을 지울 뿐이라, 물기를 없애지 않는 한 계속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스퀴지는 마트에서 3천 원 정도 주고 샀다. 처음에는 샤워 뒤에 벽 전체를 닦는 게 귀찮게 느껴졌는데, 막상 해 보니 벽 한 면에 다섯 번 정도 위에서 아래로 긋는 것이라 1분이 채 안 걸렸다. 물이 흘러내린 자리는 타일이 마른 것처럼 보였고, 바닥은 배수구 쪽으로 몰아 주면 물이 고이는 자리가 없어졌다.

    벽을 닦은 뒤에는 샤워커튼이나 유리문을 활짝 펴 두고 환풍기를 30분 돌렸다. 커튼을 접어 두면 접힌 안쪽이 마르지 않아 그 자리에 먼저 곰팡이가 피는데, 펼쳐 두니 커튼 아랫단의 분홍 얼룩도 새로 안 생겼다. 샴푸통 바닥에 고이는 물도 문제라 통을 벽걸이 선반으로 옮겨 바닥에서 띄웠다.

    일주일에 한 번은 스퀴지로 닦은 뒤 마른 걸레로 실리콘 줄만 따라 한 번 더 닦았다. 실리콘은 물을 머금은 채로 오래 두면 안쪽까지 곰팡이가 파고들어 나중엔 지워지지 않는데, 이 부분만 확실히 말리니 검은 점이 시작조차 안 했다. 거울도 스퀴지로 닦으니 물 얼룩이 안 남아 따로 닦을 일이 없어졌다.

    석 달 동안 곰팡이 제거제를 한 번도 안 썼다. 독한 냄새를 맡으며 문지르던 시간에 비하면 매일 1분이 훨씬 싸게 먹혔고, 욕실에 들어갈 때 코를 찌르던 꿉꿉함이 사라진 게 가장 큰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