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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로 출근을 바꾸고 한 달, 엉덩이가 고생했다

    지하철로 40분 걸리는 출근길을 자전거로 바꾼 건 순전히 충동이었다. 봄날에 한강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밖에서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워 보였다. 그 주 주말에 중고로 10만 원짜리 생활용 자전거를 샀다.

    첫날은 의욕이 넘쳐서 30분 거리를 25분 만에 끊었다.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안장에 닿는 부위가 너무 아파서 의자에 앉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동료가 왜 그렇게 어정쩡하게 걷냐고 물었을 때 차마 사실대로 말을 못 했다.

    일주일쯤 지나니 몸이 적응했는지 통증은 줄었다. 대신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지나치는 다리 밑에 길고양이 가족이 산다는 것, 어느 집 담장의 장미가 며칠 사이에 확 피었다는 것 같은. 버스 창밖으로는 한 번도 못 봤던 것들이다.

    물론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비 오는 날은 답이 없어서 그냥 지하철을 탔고, 한번은 체인이 빠져서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 손에 기름을 다 묻혔다. 그날은 회사에 좀 늦었다.

    그래도 한 달을 채웠다. 살이 빠지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아침에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나면, 자리에 앉았을 때 머리가 좀 맑은 느낌이 있다. 그 느낌 하나 때문에 내일도 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