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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슨 자전거 체인에 직접 기름칠을 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꺼내 타려는데 페달을 밟을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났다. 들여다보니 체인에 불그스름하게 녹이 슬어 있었다. 겨우내 베란다에 세워두고 한 번도 안 닦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자전거포에 맡길까 하다가 별것 아닌 것 같아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집에 굴러다니던 윤활유랑 안 쓰는 칫솔, 헝겊 몇 장을 챙겨 베란다에 신문지를 깔고 자전거를 뒤집어 세웠다.

    먼저 마른 헝겊으로 체인을 한 바퀴 쭉 닦았다. 검은 때가 묻어 나오는데 끝이 없었다. 페달을 천천히 돌려가며 칫솔로 마디 사이사이를 문지르니 녹가루랑 묵은 기름이 함께 일어났다. 손은 금세 새까매졌다.

    어느 정도 닦인 뒤에 윤활유를 발랐다. 한 마디씩 톡톡 떨어뜨리면서 페달을 돌려 골고루 스며들게 했다. 욕심내서 너무 많이 뿌렸더니 줄줄 흘러서, 마지막에 마른 헝겊으로 겉에 남은 기름을 닦아냈다.

    다 하고 페달을 돌려보니 그 거슬리던 소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손으로 돌려도 스르륵 부드럽게 도는 게 기분이 좋았다. 동네 한 바퀴 타보니 확실히 페달이 한결 가벼웠다.

    손에 기름때 묻히는 게 좀 귀찮긴 해도, 자전거포 갈 일을 십 분 만에 끝낸 셈이라 뿌듯했다. 다음엔 녹슬기 전에 미리미리 기름칠을 해둬야겠다고 또 마음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