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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충망에 낀 까만 먼지를 떼지 않고 신문지로 닦아 냈다

    가을이라 창문을 열어 두는 날이 늘었는데 방충망 사이로 바람이 들어올 때마다 먼지 냄새가 났다. 방충망을 보니 그물코마다 까만 먼지가 꽉 차 있었다. 떼어서 물로 씻으려니 창틀에서 빼는 게 겁나고 다시 끼울 자신도 없어서, 떼지 않고 신문지로 닦는 방법을 찾아 해 봤더니 생각보다 깨끗해졌다.

    방충망 먼지는 바깥 공기 중 먼지와 매연, 꽃가루가 그물코에 걸려 쌓인 것이라고 했다. 물을 뿌리면 먼지가 진흙처럼 뭉쳐 코를 더 막고 아래로 흘러 창틀을 더럽히는데, 먼저 마른 상태에서 털어 내고 그다음 젖은 것으로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지는 그물코의 먼지를 붙잡으면서 종이 섬유가 남지 않아 방충망 청소에 잘 맞는다고 했다.

    먼저 청소기 솔 브러시로 방충망 안쪽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 마른 먼지를 빨아들였다. 이것만으로도 눈에 보이는 먼지의 반은 빠졌다. 그다음 신문지를 방충망 바깥쪽에 대고 셀로판테이프로 네 귀를 붙여 고정했다. 안쪽에서 닦을 때 먼지가 바깥으로 밀려 나가지 않고 신문지에 붙게 하기 위해서였다.

    물 1리터에 주방세제 한 방울을 풀어 분무기에 담고 방충망 안쪽에 뿌린 뒤, 부드러운 솔로 위에서 아래로 원을 그리며 문질렀다. 세제 거품이 그물코 사이로 빠져나가며 반대편 신문지에 까만 먼지가 찍혀 나왔다. 신문지가 흠뻑 젖어 더러워지면 새 신문지로 바꿔 붙이고 한 번 더 했다. 두 장째에는 묻어 나오는 먼지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물을 뿌려 세제를 헹구고 마른 걸레로 방충망을 꾹꾹 눌러 물기를 닦았다. 창틀 레일에 떨어진 먼지는 칫솔과 물티슈로 긁어냈고, 레일 구석은 나무 꼬치에 물티슈를 감아 밀었다. 다 마르고 나니 방충망 너머 바깥이 또렷하게 보였고, 바람이 들어와도 먼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창문 하나에 20분쯤 걸렸고 집 전체는 한 시간이었다. 떼지 않아도 되니 혼자서도 할 수 있었고, 봄과 가을 환절기에 한 번씩 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세먼지 탓만 했는데 방충망 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