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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실 천장에 번진 곰팡이 얼룩을 밀대와 과탄산소다로 지웠다

    샤워하다 위를 올려다봤더니 욕실 천장 모서리에 검은 점들이 구름처럼 번져 있었다. 벽은 늘 닦았지만 천장은 손이 안 닿아 몇 달째 그대로 둔 탓이었다. 곰팡이 제거제를 천장에 뿌리면 얼굴에 떨어진다고 해서, 밀대에 걸레를 감아 과탄산소다 물로 닦는 방법을 썼다.

    천장에 곰팡이가 먼저 피는 건 샤워할 때 올라간 따뜻한 수증기가 차가운 천장에 닿아 물방울로 맺히고, 그 물방울이 마르지 않은 채 밤을 넘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벽은 물이 흘러내리기라도 하지만 천장은 물방울이 그대로 매달려 있으니 곰팡이에겐 가장 좋은 자리였다. 환풍기가 멀거나 약하면 모서리부터 번진다는 것이다.

    먼저 물 1리터에 과탄산소다 두 큰술을 따뜻한 물에 풀었다. 락스보다 냄새가 덜하고 천장에서 떨어져도 덜 위험하다고 해서 골랐다. 걸레를 이 물에 적셔 꼭 짠 뒤 밀대 머리에 고무줄로 고정했고, 고글 대신 안경을 쓰고 모자를 눌러쓰고 시작했다. 떨어지는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천장 바로 아래가 아니라 비스듬히 서서 밀었다.

    검은 점이 심한 모서리에는 걸레를 눌러 대고 10분쯤 두었다가 닦았다. 과탄산소다가 곰팡이를 분해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바로 문질렀을 때는 번지기만 하던 자국이 기다렸다 닦으니 깨끗하게 지워졌다. 세 번 정도 걸레를 헹궈 가며 천장 전체를 닦았고, 마지막엔 맑은 물로 적신 걸레로 한 번 더 밀어 남은 성분을 걷어 냈다.

    젖은 천장을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다시 올 것 같아서, 마른 걸레로 밀대를 바꿔 물기를 닦고 환풍기를 한 시간 돌렸다. 그리고 문을 열어 두어 완전히 말린 뒤 곰팡이 방지 스프레이를 모서리에만 뿌렸다. 다 하고 나니 한 시간이 걸렸는데, 사다리 없이 밀대로 한 거라 팔만 조금 아팠다.

    이제는 샤워가 끝나면 환풍기를 30분 더 돌리고, 한 달에 한 번 밀대로 천장을 마른 걸레로 훑는다. 물방울이 맺힌 채 밤을 넘기는 날이 없어지니 두 달째 모서리에 검은 점이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