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콩국수

  • 집에서 콩국수를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다

    더워지니 입맛이 뚝 떨어져서 시원한 게 자꾸 당겼다. 콩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사 먹자니 한 그릇 값이 만만치 않아서, 이참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콩만 잘 갈면 되겠지 싶은 단순한 생각이었다.

    전날 밤 흰콩 한 줌을 물에 불려뒀다. 아침에 보니 두 배는 통통하게 불어 있었다. 냄비에 넣고 십 분 정도 삶았는데, 너무 오래 삶으면 비린내가 난다는 말이 있어서 시간을 재가며 적당히 건졌다.

    삶은 콩을 찬물에 헹궈 껍질을 살살 벗겼다. 이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갔다. 다 벗기긴 귀찮아서 절반쯤 벗기고 나머지는 그냥 믹서에 넣었다.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한참을 갈았더니 제법 곱고 뽀얀 국물이 됐다.

    간은 소금으로만 했다. 처음엔 싱거운가 싶었는데 면을 말고 나니 딱 맞았다. 소면을 삶아 찬물에 빡빡 헹궈 그릇에 담고, 차게 식힌 콩국물을 부었다. 위에 오이채를 얹으니 그럴듯해 보였다.

    한 입 먹어보니 고소함이 진했다. 가게에서 파는 것처럼 매끈하진 않고 콩 알갱이가 약간 씹혔는데, 그게 오히려 직접 갈았다는 증거 같아서 좋았다. 얼음 몇 개 띄우니 끝까지 시원했다.

    생각보다 손은 갔지만 두 그릇이 나왔으니 사 먹는 것보단 훨씬 남았다. 다음엔 콩을 좀 더 넉넉히 불려서 국물을 진하게 해봐야겠다. 여름 내 몇 번은 더 해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