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실리콘이나 창틀 고무에 검은 곰팡이가 점점이 번지면 아무리 닦아도 자국이 남아 속상하다. 곰팡이는 닦아 없애는 것보다 다시 안 생기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왜 생기고 어떻게 없애고 막는지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 곰팡이는 ‘습기 + 온도 + 양분(때)’이 맞으면 번진다. 이 중 습기를 끊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 제거할 때는 마른 상태에서 가루를 먼저 걷어 내고, 젖은 채로 문지르지 않는다.
- 제거제는 화장지에 덮어 두어 성분이 머물게 하면 훨씬 잘 지워진다.
곰팡이는 왜 생길까
곰팡이 포자는 공기 중에 늘 떠다니다가, 축축하고 따뜻하며 먹을 것(비누때·물때 같은 유기물)이 있는 곳에 내려앉아 번식한다. 욕실과 창틀은 이 세 조건이 다 맞는 대표적인 자리다. 특히 결로로 물기가 계속 맺히는 곳이 취약하다.
안전하게 제거하는 법
먼저 마른걸레로 겉의 곰팡이 가루를 걷어 낸다. 젖은 채 문지르면 포자가 사방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그다음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는데, 그냥 뿌리면 흘러내려 겉만 닿는다. 화장지를 얼룩 위에 덮고 그 위에 제거제를 적셔 삼십 분쯤 두면 성분이 머물며 깊은 자국까지 빠진다. 좁은 홈은 면봉으로 마저 닦는다.
반드시 지킬 안전 수칙
곰팡이 제거제 대부분은 염소계라 냄새가 독하고, 산성 세제(식초·구연산)와 섞이면 유독 기체가 나온다. 절대 다른 세제와 섞지 말고,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하며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한다. 제거 후에는 물걸레로 성분을 충분히 닦아 내야 고무와 실리콘이 상하지 않는다.
다시 안 생기게 하는 예방
제거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샤워 뒤에는 벽과 바닥의 물기를 밀대나 마른 수건으로 걷어 내고, 환풍기를 틀거나 문을 열어 습기를 빼 준다. 창가에 맺힌 결로는 아침마다 닦아 준다. 습기만 잡아도 곰팡이는 좀처럼 다시 생기지 않는다.
실리콘이 이미 상했다면
곰팡이가 실리콘 속까지 파고들어 제거제로도 안 빠지면, 그 실리콘은 걷어 내고 새로 시공하는 편이 낫다. 곰팡이 방지 성분이 든 욕실용 실리콘을 쓰면 재발이 줄어든다.
곰팡이는 게으름의 결과라기보다 습기의 문제다. 아무리 부지런히 닦아도 물기가 남아 있으면 다시 피고, 반대로 물기만 잘 걷어 주면 웬만해선 생기지 않는다. 닦는 데 힘 쏟기보다 마르게 두는 데 신경 쓰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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