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실리콘은 보통 3년에서 5년이면 다시 쏘는 것이 맞고, 검은 곰팡이가 안쪽까지 박혀 락스로도 안 빠지거나 실리콘이 벽에서 들떠 틈이 생겼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교체 시점이다. 실리콘은 타일과 욕조, 세면대 사이 틈으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역할이라, 들뜬 실리콘을 그냥 두면 물이 벽 뒤로 들어가 아랫집 누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겉에 곰팡이만 핀 상태라면 닦아 쓰고, 틈이 생긴 상태라면 바로 바꾼다.
교체 작업은 낡은 실리콘을 걷어 내는 것이 전부라 해도 될 만큼 제거가 핵심이다. 커터칼로 실리콘 양쪽 가장자리를 길게 그어 벽과 바닥에서 떼어 낸 뒤 손으로 당기면 길게 뜯기고, 남은 찌꺼기는 실리콘 제거제를 바르고 10분 뒤 스크래퍼로 긁는다.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새 실리콘이 붙지 않고 금방 들뜨니 알코올로 닦아 완전히 말리는 것까지가 제거 단계다. 하루 전날 떼어 내고 다음 날 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새 실리콘은 욕실용 방곰팡이 실리콘을 고른다. 일반 실리콘보다 몇천 원 비싸지만 곰팡이 방지제가 들어 있어 검게 변하는 시기가 훨씬 늦다. 색은 흰색이 보통이고 타일 줄눈에 맞춰 회색이나 투명을 쓰기도 한다. 틈 양쪽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노즐을 45도로 잘라 일정한 속도로 밀어 넣은 뒤, 주방세제를 탄 물을 손가락이나 헤라에 묻혀 한 번에 쓸어내리면 매끈하게 정리된다. 테이프는 실리콘이 굳기 전에 바로 떼어야 가장자리가 깨끗하다.
쏜 뒤에는 최소 24시간 물을 쓰지 않아야 한다. 겉은 한 시간이면 마르지만 속까지 굳는 데 하루가 걸리고, 그 전에 물이 닿으면 들뜨고 곰팡이가 들어간다. 저녁에 작업하고 다음 날 저녁까지 다른 욕실을 쓰거나 샤워를 거르는 식으로 시간을 잡는다. 욕실 하나에 실리콘 두 개 정도 들고 재료비는 1만 원 안팎, 업체를 부르면 5만 원에서 10만 원이다.
교체 주기를 늘리려면 샤워 뒤 실리콘 위의 물기를 닦고 환풍기를 돌리는 것이 전부다. 한 달에 한 번 락스 희석액을 뿌려 두면 곰팡이가 자리 잡기 전에 사라져 5년 이상도 깨끗하게 간다. 들뜸이 시작된 실리콘만 놓치지 않으면 욕실 누수는 거의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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