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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자전거로 출퇴근 한 달, 해보니 어땠나

    버스로 20분 걸리는 거리를 매일 오가는데, 답답한 마음에 중고 자전거를 하나 샀다. 딱 자전거로 다니기 좋은 거리라 진작 살 걸 그랬다 싶었다.

    중고로 육만 원 정도 줬다. 흔한 생활 자전거인데 기어도 잘 먹고 브레이크도 멀쩡해서 값은 아깝지 않았다. 안장 높이만 내 키에 맞게 조금 손봤다.

    첫 주는 다리가 뻐근했다. 안 쓰던 근육을 쓰니 퇴근 후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후들거렸다. 괜히 시작했나 싶은 마음도 잠깐 들었다.

    그런데 2주쯤 지나니 몸이 적응했다. 오히려 아침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게 상쾌해서, 출근길이 한결 덜 지겨워졌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페달을 밟으면 기분이 꽤 괜찮다.

    문제는 비 오는 날이다. 그런 날은 얌전히 버스를 탄다. 전에 무리해서 타다 살짝 미끄러진 뒤로는 욕심을 안 낸다. 한 달 타 보니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되어, 날 좋을 때는 계속 타 볼 생각이다.

  • 녹슨 자전거 체인에 직접 기름칠을 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꺼내 타려는데 페달을 밟을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났다. 들여다보니 체인에 불그스름하게 녹이 슬어 있었다. 겨우내 베란다에 세워두고 한 번도 안 닦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자전거포에 맡길까 하다가 별것 아닌 것 같아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집에 굴러다니던 윤활유랑 안 쓰는 칫솔, 헝겊 몇 장을 챙겨 베란다에 신문지를 깔고 자전거를 뒤집어 세웠다.

    먼저 마른 헝겊으로 체인을 한 바퀴 쭉 닦았다. 검은 때가 묻어 나오는데 끝이 없었다. 페달을 천천히 돌려가며 칫솔로 마디 사이사이를 문지르니 녹가루랑 묵은 기름이 함께 일어났다. 손은 금세 새까매졌다.

    어느 정도 닦인 뒤에 윤활유를 발랐다. 한 마디씩 톡톡 떨어뜨리면서 페달을 돌려 골고루 스며들게 했다. 욕심내서 너무 많이 뿌렸더니 줄줄 흘러서, 마지막에 마른 헝겊으로 겉에 남은 기름을 닦아냈다.

    다 하고 페달을 돌려보니 그 거슬리던 소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손으로 돌려도 스르륵 부드럽게 도는 게 기분이 좋았다. 동네 한 바퀴 타보니 확실히 페달이 한결 가벼웠다.

    손에 기름때 묻히는 게 좀 귀찮긴 해도, 자전거포 갈 일을 십 분 만에 끝낸 셈이라 뿌듯했다. 다음엔 녹슬기 전에 미리미리 기름칠을 해둬야겠다고 또 마음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