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20분 걸리는 거리를 매일 오가는데, 답답한 마음에 중고 자전거를 하나 샀다. 딱 자전거로 다니기 좋은 거리라 진작 살 걸 그랬다 싶었다.
중고로 육만 원 정도 줬다. 흔한 생활 자전거인데 기어도 잘 먹고 브레이크도 멀쩡해서 값은 아깝지 않았다. 안장 높이만 내 키에 맞게 조금 손봤다.
첫 주는 다리가 뻐근했다. 안 쓰던 근육을 쓰니 퇴근 후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후들거렸다. 괜히 시작했나 싶은 마음도 잠깐 들었다.
그런데 2주쯤 지나니 몸이 적응했다. 오히려 아침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게 상쾌해서, 출근길이 한결 덜 지겨워졌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페달을 밟으면 기분이 꽤 괜찮다.
문제는 비 오는 날이다. 그런 날은 얌전히 버스를 탄다. 전에 무리해서 타다 살짝 미끄러진 뒤로는 욕심을 안 낸다. 한 달 타 보니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되어, 날 좋을 때는 계속 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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