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욕실 바닥의 비누때를 베이킹소다로 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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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바닥 타일이 물에 젖으면 유난히 미끄러워 몇 번 넘어질 뻔했다. 타일 자체가 미끄러운 줄 알았는데, 바닥에 얇게 굳은 비누때가 물에 젖으면 미끈거리는 막이 된다는 말을 듣고 그 막을 벗겨 내기로 했다.

비누때는 비누와 샴푸의 기름 성분이 물속 석회와 만나 굳은 것이라 물로는 안 씻기고 미끈거리기만 한다고 했다. 이건 알칼리인 베이킹소다가 잘 듣는데, 바닥을 물로 적신 뒤 베이킹소다를 골고루 뿌리고 십 분 두었다. 가루가 물을 머금어 반죽처럼 되면 솔로 문지르기 좋았다.

바닥용 긴 솔로 타일 결과 줄눈을 따라 문질렀다. 특히 배수구 주변과 샤워기 아래처럼 물이 오래 고이는 자리에 막이 두꺼워서 그 부분은 베이킹소다를 한 번 더 뿌려 문질렀고, 문지를수록 거무스름한 거품이 일어나 얼마나 쌓여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로 헹구니 발에 닿는 감촉이 뽀득하게 달라졌다. 뜨거운 물로 헹구면 남은 비누 성분이 더 잘 풀려 나간다고 해서 마지막 헹굼은 온수로 했다.

줄눈 사이에 남은 누런 자국은 베이킹소다에 식초를 뿌려 부글거릴 때 문지르니 나왔다. 거품이 때를 들어 올린다고 해서였는데, 두 가지를 함께 두면 서로 중화되어 오래 두어 봐야 효과가 없다니 뿌리자마자 바로 문질렀다. 미끄럼 방지 홈이 파인 타일은 홈 안에 때가 끼어 홈 노릇을 못 하고 있었는데, 헌 칫솔로 홈을 따라 긁어내니 다시 제 역할을 했다.

벗겨 낸 뒤에는 쌓이지 않게 하는 게 관건이었다. 샤워 뒤 바닥에 찬물을 한 번 뿌려 비누 거품을 흘려보내고 스퀴지로 물을 배수구 쪽으로 밀어내면 비누때가 굳을 재료가 남지 않는다고 해서 습관을 들였다. 일주일에 한 번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솔질하는 것으로 유지했고, 환풍기를 돌려 바닥을 빨리 말리니 곰팡이까지 덜 생겼다.

몇 달째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진 적이 없다. 새 타일로 바꿀 생각까지 했는데 필요했던 건 베이킹소다 한 통과 솔 하나였다는 게 허탈하면서도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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