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끌미끌해진 욕실 슬리퍼와 발매트를 씻어 냄새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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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슬리퍼를 신을 때마다 발바닥이 미끌미끌하고, 발매트에서는 젖은 걸레 냄새가 올라왔다. 매일 물에 닿는 물건이라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매일 젖었다가 덜 마르기를 반복하는 게 문제였다. 물때와 세균이 쌓이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었던 것이다.

슬리퍼의 미끌거림은 비누 찌꺼기와 피부 각질이 섞여 굳은 막이라고 했다. 물만 끼얹어서는 이 막이 벗겨지지 않고 오히려 그 위에 곰팡이가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베이킹소다를 두 큰술 풀어 슬리퍼를 30분 담갔다가, 안 쓰는 칫솔로 밑창 홈과 발가락 닿는 자리를 문질렀다. 홈 사이에서 회색 찌꺼기가 국수처럼 밀려 나왔다.

검게 변한 부분은 락스를 물에 아주 묽게 타서 10분만 담갔다. 오래 두면 고무가 삭는다고 해서 시간을 지켰고, 락스를 쓸 때는 창문을 열고 고무장갑을 꼈다. 헹군 뒤에는 욕실에 그냥 두지 않고 베란다에 세워 하루를 말렸는데, 완전히 마르니 발을 넣어도 뽀득한 느낌이 났다.

발매트는 세탁기에 넣기 전에 먼저 바닥에 굴러다니던 머리카락을 떼어 냈다. 뒷면이 고무로 된 매트라 뜨거운 물은 피하고 40도 물에 세제와 과탄산소다를 함께 넣어 돌렸고, 섬유유연제는 흡수력을 떨어뜨린다고 해서 넣지 않았다. 탈수를 마친 매트는 햇볕에 바짝 말렸더니 냄새가 완전히 사라졌고 밟았을 때 촉감도 살아났다.

냄새가 다시 생기지 않게 하려면 말리는 습관이 핵심이었다. 샤워 뒤 발매트를 욕실 바닥에 그대로 두지 않고 문 밖 벽에 걸어 두었고, 슬리퍼는 벽에 기대 세워 물이 빠지게 했다. 젖은 매트를 하루만 바닥에 두어도 뒷면에 물이 고여 냄새가 시작된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다.

이제 발매트는 일주일에 한 번 빨고 슬리퍼는 이 주에 한 번 베이킹소다 물에 담근다. 매트 두 장을 번갈아 쓰니 마를 시간이 넉넉해졌고, 욕실에서 나올 때 발이 미끄럽지 않은 것만으로도 아침 기분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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