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물건을 중고로 내놓으려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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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정리하다 안 쓰는 물건이 잔뜩 나왔다. 멀쩡한데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라, 중고로 내놓아 보려고 사진부터 찍기로 했다.

우선 팔 만한 물건을 한자리에 모았다. 안 쓰는 소형 가전과 그릇, 몇 번 안 쓴 운동기구까지, 쓸 만한데 자리만 차지하던 것들을 골라 냈다.

물건을 하나씩 깨끗이 닦았다. 먼지가 앉거나 손때가 묻은 채로 찍으면 안 팔릴 것 같아, 마른걸레로 훔치고 얼룩은 물걸레로 닦았다.

사진은 밝은 곳에서 찍었다. 어두우면 상태가 안 좋아 보이니, 창가로 옮겨 자연광에서 찍으니 색도 선명하고 깔끔하게 나왔다.

배경도 신경 썼다. 어수선한 바닥보다 깨끗한 벽이나 단색 천 위에 올려 찍으니, 물건이 훨씬 돋보였다.

여러 각도로 찍었다. 앞뒤와 옆면은 물론, 흠집이 있는 곳은 일부러 가까이 찍었다. 나중에 트집 잡히지 않게 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게 낫다고 들었다.

모델명이나 상표도 찍어 뒀다. 사는 사람이 검색해 볼 수 있게, 제품 이름과 라벨이 보이는 사진을 한 장씩 더 남겼다.

사진을 정리하며 물건마다 설명도 메모했다. 산 시기와 사용 정도, 흠집 여부를 솔직하게 적어 두니, 나중에 글 올릴 때 그대로 쓰면 되겠다 싶었다.

가격은 비슷한 중고 매물을 검색해 정했다. 너무 비싸면 안 팔리고 너무 싸면 아까우니, 같은 물건이 얼마에 올라와 있는지 보고 가늠했다.

흠집이 심하거나 팔기 애매한 건 나눔으로 돌리기로 했다. 굳이 값을 받기 뭐한 건 필요한 사람에게 그냥 주는 게 낫겠다 싶었다.

거래할 때 주의할 점도 미리 알아 뒀다. 직거래는 사람 많은 곳에서 만나고, 택배 거래는 안전결제를 쓰는 게 낫다길래, 방식별로 조심할 점을 메모해 두었다.

사진만 찍어 뒀는데도 정리가 반은 된 기분이었다. 막상 찍어 보니 팔 만한 게 제법 돼서, 하나씩 올려 보기로 했다.

안 쓰는 물건이 남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 버리는 것보다 나았다. 자리도 비우고 용돈도 되니, 틈틈이 내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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