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불을 인견 홑이불로 바꿨다

작성자

카테고리:

밤에 자다가 자꾸 더워서 깼다. 아직 에어컨 켜기엔 이르고, 덮고 자던 솜이불은 어느새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장롱 깊숙이 넣어둔 인견 홑이불을 꺼내기로 했다.

작년 여름에 쓰고 빨아서 넣어둔 거라 한 번 더 빨아야 할지 고민했다. 냄새를 맡아보니 눅눅한 기운이 살짝 있어서 그냥 베란다에 반나절 널어 바람을 쐬어줬다. 햇볕을 보고 나니 까슬까슬하게 되살아났다.

저녁에 솜이불을 걷어내고 인견 홑이불을 깔았다. 손바닥으로 쓸어보니 시원하고 매끈한 감촉이 그대로였다. 미끄러질 듯 부드러운 게, 이래서 여름엔 인견이구나 싶었다.

걷어낸 솜이불은 큼지막한 봉투에 압축해서 넣었다. 부피가 확 줄어드니 장롱 한 칸이 비었다. 이불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방 공기까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날 밤 덮고 누우니 확실히 달랐다. 살에 닿는 면이 서늘해서 뒤척임이 줄었다. 한밤중에 더워서 깨는 일 없이 아침까지 쭉 잤더니, 다음 날 몸이 개운했다. 솜이불 덮고 잘 땐 새벽마다 발로 이불을 걷어차곤 했는데 그런 일도 없었다.

이불 하나 바꾼 게 뭐 대수냐 싶었는데, 잠자리가 편해지니 하루 컨디션이 달라졌다. 진작 꺼낼걸 그랬다. 더 더워지기 전에 베갯잇도 시원한 걸로 바꿔야겠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