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대나무 돗자리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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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며칠째 이어지니 밤에 자다가 자꾸 깼다. 에어컨을 계속 틀자니 전기세도 걱정되고 몸도 뻐근해서, 예전에 쓰던 대나무 돗자리를 꺼냈다.

베란다 창고에 둘둘 말아 넣어 둔 걸 찾아 꺼내니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물걸레로 앞뒤를 닦고 볕에 잠깐 널어 두었다가 침대 위에 깔았다.

말려 있던 자국 때문에 끝이 자꾸 들려서, 무거운 책 몇 권을 올려 눌러 놨다. 한참 두니 어느 정도 펴졌다. 손으로 쓸어 보니 서늘하고 매끈한 감촉이 좋았다.

밤에 그 위에 누워 보니 등에 닿는 느낌이 확실히 시원했다. 이불 없이 얇은 홑이불만 덮고 잤는데도 등이 배기지 않고 시원해서 훨씬 나았다.

덕분에 그날은 중간에 깨지 않고 쭉 잤다. 에어컨 없이도 이렇게 잘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다. 진작 꺼낼 걸, 창고에 처박아 두고 더위에 고생한 게 좀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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