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힘 안 들이고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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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푸고 나니 밥솥 바닥에 누룽지처럼 눌은밥이 딱딱하게 눌어붙어 있었다. 수세미로 긁자니 힘들 것 같아, 힘 안 들이고 떼어내 보기로 했다.

눌은밥이 안쪽 코팅에 말라붙어 굳은 거라는 걸 알고, 억지로 긁으면 코팅이 상한다길래 물에 불려서 떼기로 했다. 마른 밥풀은 물을 먹으면 스스로 떨어진다길래 그 점을 짚었다.

먼저 밥솥 안쪽 바닥이 잠기게 따뜻한 물을 부었다. 눌어붙은 부분이 다 잠기도록 넉넉히 부었다.

물을 조금 데워지게 두었다. 밥솥에 보온 기능이 있어 잠깐 보온으로 두니, 따뜻한 물에 밥풀이 더 빨리 불었다. 뜨거운 물일수록 잘 분다길래 그렇게 했다.

이십 분쯤 그대로 불렸다. 급하게 손대지 않고 밥풀이 충분히 물을 먹도록 두었다. 오래 불릴수록 힘을 덜 들여도 됐다.

불린 뒤 나무주걱으로 밀었다. 물을 먹어 물러진 눌은밥이 주걱에 밀려 한 겹씩 떨어져 나왔다. 힘을 주지 않아도 벗겨져 편했다.

쇠수세미나 칼은 쓰지 않았다. 안쪽 코팅이 긁히면 다음부터 더 잘 눌어붙는다길래, 부드러운 주걱과 스펀지만 썼다.

남은 밥풀은 스펀지로 닦았다. 덜 떨어진 자잘한 밥풀은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지르니 말끔히 지워졌다.

헹구고 물기를 닦아 말렸다. 밥 냄새가 남지 않게 헹구고, 물기를 닦아 뚜껑을 열어 두어 안쪽까지 말렸다.

눌어붙는 걸 줄이는 법도 알아 뒀다. 밥을 다 풀고 바로 물을 부어 두면 마르지 않아 다음에 훨씬 쉽게 닦인다길래 그렇게 하기로 했다.

심하게 탄 곳은 더 오래 불렸다. 갈색으로 눌어붙은 부분은 물을 데워 한 번 더 불리니, 그제야 부드럽게 떨어져 나왔다.

떼어낸 눌은밥은 버리지 않았다. 바삭하게 굳은 건 그대로 물을 부어 누룽지로 끓여 먹으니, 버릴 것도 없이 깔끔했다.

깨끗해진 밥솥을 보니 뿌듯했다. 눌은밥은 굳기 전에 불리는 게 답이라, 미루지 않고 바로 물을 부어 두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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