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기만 하다가, 무릎이 안 좋아 걷기도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고 결국 동네 수영장을 떠올렸다. 물속에선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길래, 며칠 고민하다 큰맘 먹고 한 달 끊었다.
등록하러 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새벽반은 자리가 없어서 오전 늦은 시간으로 겨우 넣었다. 수영모랑 물안경은 매점에서 바로 샀는데, 수경이 자꾸 김 서린다는 직원 말에 김 서림 방지액까지 같이 챙겼다.
첫날은 사실 좀 민망했다. 몇십 년 만에 들어간 물이라 발이 닿는 얕은 쪽에서만 첨벙댔다. 옆 레인에선 다들 쭉쭉 나가는데 나만 벽을 잡고 숨을 골랐다. 그래도 물에 몸을 담그고 천천히 걸으니 그 자체로 시원하고 개운했다.
며칠 나가다 보니 요령이 조금씩 생겼다. 숨을 참지 말고 물속에서 천천히 내뱉으라는 강사님 말을 듣고 따라 하니 한결 편했다. 발차기만 하며 레인 끝까지 가는 것도 처음엔 멀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수영하고 나오면 그날 밤 잠이 푹 들었다. 평소엔 자다 깨다 했는데, 물에서 한참 움직이고 온 날은 머리만 대면 곯아떨어졌다. 무릎도 걷기만큼 시큰거리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아직 자유형으로 한 바퀴를 못 도는 초보지만,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거창한 목표보다 그냥 물에 떠 있는 게 좋아서 가는 거니까,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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