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환풍기는 반년만 지나도 덮개와 날개에 먼지가 두껍게 쌓여 바람이 절반도 안 나온다. 청소는 전원을 끄고 덮개를 떼어 물로 씻고, 안쪽 날개는 솔과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떼어 내는 것이 기본이다. 30분이면 끝나는 일인데 하고 나면 환풍기 소리가 조용해지고 습기가 빠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먼저 두꺼비집에서 욕실 전등이나 환풍기 차단기를 내린다. 스위치만 끄고 작업하다 누군가 켜면 날개에 손을 다칠 수 있다. 덮개는 대부분 양쪽 고리를 안쪽으로 누르면 빠지는 구조이고 나사로 고정된 것은 드라이버로 풀면 된다. 덮개는 중성세제 푼 물에 담가 묵은 먼지를 불린 뒤 솔로 문지르고 완전히 말린다. 젖은 채 끼우면 먼지가 더 잘 붙는다.
안쪽 날개와 모터 주변은 물을 쓰면 안 된다. 진공청소기의 솔 노즐로 먼지를 빨아내고, 날개 사이에 낀 것은 마른 칫솔이나 붓으로 긁어낸다. 기름기가 섞여 끈적한 먼지는 알코올을 묻힌 천으로 날개를 하나씩 닦으면 되는데 모터 쪽으로 액체가 흘러 들어가지 않게 천을 꼭 짜서 쓴다. 날개가 분리되는 제품은 빼서 씻어도 되지만 다시 끼울 때 방향을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이 좋다.
환풍기를 틀어도 습기가 안 빠진다면 덕트 쪽 문제일 수 있다. 환풍기 뒤에 달린 역류 방지 댐퍼가 먼지에 눌려 안 열리거나 주름관이 꺾인 경우인데, 덮개를 뗀 상태에서 환풍기를 켜고 손을 대 보아 바람이 약하면 댐퍼를 손으로 움직여 먼지를 털어 준다. 10년 넘은 환풍기는 모터 베어링이 닳아 소리가 커지는데 이때는 교체가 답이고, 제품값은 2만 원에서 5만 원 선이며 같은 규격이면 전기 작업 없이 커넥터만 바꿔 끼우는 경우가 많다.
청소 주기는 3개월에 한 번 덮개만 씻고 1년에 한 번 안쪽까지 하면 충분하다. 샤워 뒤 환풍기를 30분 돌리는 습관과 함께 지키면 곰팡이와 습기 냄새의 절반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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