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욕실·청소

  • 에어컨 필터를 청소했다

    에어컨을 올여름 처음 켰는데 바람이 영 시원찮고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 필터 청소를 안 한 지 오래됐다는 게 그제야 생각났다.

    앞판을 양쪽으로 열어 필터를 빼냈다. 먼지가 얇게 막을 이룬 것처럼 뿌옇게 껴 있어서, 이러니 바람이 안 통했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해서 좀 민망했다.

    필터를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로 뒤에서 앞으로 물을 쏘아 먼지를 밀어냈다. 세게 문지르면 망이 상한다길래 살살 헹궜다. 물이 처음엔 뿌옇게 나오다가 나중엔 맑아졌다.

    물기가 마르는 동안 열교환기 쪽 겉면도 마른 수건으로 슥슥 닦았다. 필터가 다 마르길 기다렸다가 원래 자리에 딱 맞게 끼워 넣고 앞판을 닫았다.

    다시 켜 보니 바람 세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냄새도 덜하고 방도 금방 시원해졌다. 필터 하나 닦았을 뿐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앞으로는 여름 시작할 때 꼭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선풍기를 분해해 청소했다

    선풍기를 틀 때마다 어딘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큰맘 먹고 분해해 청소하기로 했다. 작년에 대충 닦아 넣어 둔 게 마음에 걸리긴 했다.

    앞쪽 안전망은 클립을 젖히니 쉽게 빠졌는데, 날개를 고정한 가운데 캡이 반대로 돌려야 풀린다는 걸 몰라서 한참 헤맸다. 억지로 돌리다 안 되길래 검색해 보고 나서야 방향을 알았다.

    날개를 빼서 보니 먼지가 생각보다 두껍게 껴 있었다. 세면대에 물 받아 주방세제 풀고 안전망이랑 날개를 담가 뒀다가 칫솔로 문질렀다. 날개 하나하나 닦는데 때가 쭉쭉 밀려 나와서 은근 재밌었다.

    몸통은 물에 넣으면 안 되니까 물티슈로 구석구석 닦았다. 다 씻은 부품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그늘에서 한참 말렸다. 덜 마른 채로 조립하면 안 된다길래 조급함을 참았다.

    다시 조립해 틀어 보니 바람에서 나던 냄새가 사라지고 훨씬 시원하게 느껴졌다. 진작 할 걸 괜히 미뤘다 싶었다. 이제 여름 내내 마음 놓고 틀 수 있겠다.

  • 선풍기를 분해해서 청소했다

    선풍기를 틀었는데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 텁텁했다. 앞망을 들여다보니 날개마다 먼지가 뿌옇게 앉아 있어서, 큰맘 먹고 분해해서 청소하기로 했다.

    먼저 콘센트를 뽑았다. 앞망은 옆에 걸린 고리를 벗기니 툭 떨어졌고, 가운데 캡을 돌려 빼자 날개가 쑥 빠졌다. 생각보다 구조가 단순해서 설명서 없이도 어렵지 않게 뜯었다.

    날개와 앞뒤 망을 욕실로 가져가 물을 뿌렸다. 주방 세제를 조금 풀어 스펀지로 문지르니 그동안 쌓인 먼지가 거뭇하게 씻겨 내렸다. 특히 날개 뒤쪽에 기름때처럼 눌어붙은 먼지가 많아 손이 갔다.

    다 씻은 부품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베란다에서 한참 말렸다. 모터 쪽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길래 본체는 물로 씻지 않고 물티슈로만 닦아 냈다.

    바짝 마른 뒤 다시 조립해 틀어 보니, 바람 소리가 한결 깔끔해지고 냄새도 사라졌다. 진작 할 걸 그랬다 싶었다. 이왕 하는 김에 다음 주엔 다른 방 선풍기도 뜯어 씻어야겠다.

  • 화장실 타일 줄눈에 낀 곰팡이를 락스로 닦았다

    장마철이 되니 화장실 타일 줄눈이 거뭇거뭇해졌다. 물때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곰팡이라, 더 번지기 전에 잡아야겠다 싶었다.

    락스를 물에 희석해 쓰기로 하고, 냄새가 독하니 창문을 열고 환풍기부터 돌렸다.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까지 하고 나서야 시작했다.

    줄눈에 희석한 락스를 바르고, 그 위에 화장지를 덮어 한동안 두었다. 이렇게 하면 락스가 흘러내리지 않고 오래 붙어 있어 곰팡이가 잘 빠진다고 해서다.

    삼십 분쯤 지나 화장지를 떼고 칫솔로 문질렀더니, 거뭇하던 줄눈이 눈에 띄게 하얘졌다. 문지르는 족족 때가 벗겨져 나오는 게 은근 통쾌했다.

    물로 깨끗이 헹구고 환기를 한참 더 시켰다. 락스 냄새가 빠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뽀얘진 줄눈을 보니 애쓴 보람이 있었다.

    확실히 곰팡이는 초반에 잡는 게 낫구나 싶었다. 앞으로는 샤워 뒤에 물기만 잘 닦아 둬도 덜 생긴다고 하니, 부지런히 신경 써 봐야겠다.

  • 장마철 베란다 곰팡이랑 한 달을 싸웠다

    장마가 시작되고 일주일쯤 지나니 베란다 벽 모서리에 거뭇한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처음엔 손바닥만 하던 게 며칠 사이 창틀 실리콘까지 번졌다. 빨래를 안에 널어 말리던 탓이 컸다.

    일단 마트에서 곰팡이 제거제를 하나 샀다. 4천 원짜리 스프레이였다. 뿌리고 30분 두면 거짓말처럼 까만 게 옅어졌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같은 자리에 또 피어났다. 원인을 안 잡으니 계속 도돌이표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습기가 문제였다. 베란다 문을 거의 닫고 지냈고, 환기를 안 했다. 그날부터 아침저녁으로 30분씩 창문을 활짝 열었다. 비 안 오는 날엔 선풍기를 베란다 쪽으로 돌려 바람을 보냈다.

    빨래는 가능하면 건조기에 돌리고, 어쩔 수 없이 널 땐 제습기를 같이 틀었다. 제습기 물통을 비우다 보면 하루에 받아지는 물이 한 통 가득이었다. 그 물을 볼 때마다 그동안 이 습기를 다 안고 살았구나 싶었다. 신발장 안에도 제습제를 몇 개 넣어뒀더니 눅눅하던 냄새가 한결 가셨다.

    한 2주쯤 지나니 새로 피는 곰팡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실리콘에 깊게 박힌 자국은 끝까지 안 지워져서, 그 부분은 곰팡이 전용 젤을 발라 하룻밤 덮어뒀다. 다음 날 닦아내니 꽤 옅어졌다.

    결국 제거제보다 환기가 답이었다. 약은 이미 핀 걸 지우는 거고, 안 피게 하는 건 결국 바람이었다. 장마가 끝날 때까지 창문 여는 일만큼은 거르지 않을 생각이다. 벽 색이 돌아온 걸 보면 그 30분이 안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