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냉장고정리

  • 냉동실 성에를 큰맘 먹고 긁어냈다

    냉동실 문이 언제부턴가 뻑뻑하게 닫혔다. 열어 보니 벽면에 성에가 두껍게 껴서 서랍이 잘 안 들어갈 지경이라, 큰맘 먹고 성에 제거를 하기로 했다.

    먼저 안에 든 것을 다 꺼내 아이스박스에 옮겨 담았다. 녹으면 안 되는 것들이라 마음이 급했는데, 생각보다 냉동실에 쟁여 둔 게 많아 꺼내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 둔 채 기다리니, 딱딱하던 성에가 조금씩 녹아 물러졌다.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을 안에 넣어 두면 빨리 녹는다길래 그렇게 했다.

    어느 정도 녹은 뒤 플라스틱 주걱으로 살살 긁어냈다. 쇠붙이로 긁으면 벽이 상한다길래 일부러 부드러운 걸 썼는데, 성엣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질 때마다 묘하게 통쾌했다.

    바닥에 흥건해진 물을 수건으로 몇 번이나 닦아 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미리 수건을 넉넉히 깔아 둘 걸 그랬다 싶었다.

    다 닦고 전원을 다시 넣은 뒤 꺼내 둔 것을 정리해 넣으니 서랍이 매끄럽게 들어갔다. 문도 제대로 닫히고 공간도 넓어져서, 진작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냉장고 야채칸을 비우고 정리했다

    냉장고에서 물큰한 냄새가 나길래 열어 보니, 야채칸 안쪽에서 잊고 있던 채소가 물러 있었다. 이참에 야채칸을 통째로 비우고 정리하기로 했다.

    하나씩 꺼내 보니 언제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들이 나왔다. 시들어 흐물해진 상추며, 끝이 물러진 오이를 보니 그동안 얼마나 방치했나 싶어 민망했다.

    칸을 아예 빼내 싱크대에서 씻었다. 바닥에 눌어붙은 채소 물이며 얼룩을 닦아 내니, 뿌옇던 플라스틱이 다시 투명해져서 닦는 맛이 났다.

    물기를 말리는 동안 남길 채소를 골랐다. 멀쩡한 것들은 키친타월로 감싸 봉지에 담았다. 이렇게 해 두면 물기가 덜 생겨 오래간다고 해서 처음으로 따라 해 봤다.

    마른 야채칸을 다시 끼우고 정리한 채소를 세워서 담으니, 뭐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눕혀 쌓아 두던 때는 늘 아래 있는 걸 잊었는데, 세워 두니 확실히 나았다.

    냉장고 문을 닫으니 냄새도 가시고 속이 시원했다. 채소를 썩혀 버리는 게 결국 돈 버리는 거였는데, 앞으로는 야채칸부터 자주 들여다봐야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