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성에를 큰맘 먹고 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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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문이 언제부턴가 뻑뻑하게 닫혔다. 열어 보니 벽면에 성에가 두껍게 껴서 서랍이 잘 안 들어갈 지경이라, 큰맘 먹고 성에 제거를 하기로 했다.

먼저 안에 든 것을 다 꺼내 아이스박스에 옮겨 담았다. 녹으면 안 되는 것들이라 마음이 급했는데, 생각보다 냉동실에 쟁여 둔 게 많아 꺼내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 둔 채 기다리니, 딱딱하던 성에가 조금씩 녹아 물러졌다.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을 안에 넣어 두면 빨리 녹는다길래 그렇게 했다.

어느 정도 녹은 뒤 플라스틱 주걱으로 살살 긁어냈다. 쇠붙이로 긁으면 벽이 상한다길래 일부러 부드러운 걸 썼는데, 성엣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질 때마다 묘하게 통쾌했다.

바닥에 흥건해진 물을 수건으로 몇 번이나 닦아 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미리 수건을 넉넉히 깔아 둘 걸 그랬다 싶었다.

다 닦고 전원을 다시 넣은 뒤 꺼내 둔 것을 정리해 넣으니 서랍이 매끄럽게 들어갔다. 문도 제대로 닫히고 공간도 넓어져서, 진작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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