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식재료·보관

  • 냉장고 안 퀴퀴한 냄새를 없앴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다. 어디서 나는지 몰라 답답했는데, 냄새의 원인을 찾아 없애 보기로 했다.

    냉장고 냄새가 오래된 음식과 국물 자국, 배어든 냄새가 섞여 나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좁고 닫힌 공간이라 냄새가 빠지지 못하고 배는 거라길래, 원인을 치우고 냄새를 빨아들이는 게 먼저라고 짚었다.

    먼저 오래된 음식부터 다 꺼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과 상한 것을 골라 버리니, 냄새의 큰 원인이 사라졌다.

    선반을 꺼내 닦았다. 흘러 굳은 국물 자국이 냄새를 풍긴다길래, 선반과 서랍을 빼서 미지근한 물로 닦았다.

    안쪽 벽도 구석까지 닦았다.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행주를 적셔 벽과 문 안쪽을 닦으니, 배어 있던 냄새가 한결 옅어졌다. 베이킹소다가 냄새를 잡아 준다길래 썼다.

    독한 세제는 쓰지 않았다. 향이 강한 세제는 음식에 냄새가 밸 수 있다길래, 베이킹소다 물 정도로만 닦았다.

    물기를 잘 닦고 말렸다. 물기가 남으면 곰팡이와 냄새의 원인이 된다길래, 마른행주로 구석까지 닦았다.

    다 닦은 뒤 탈취제를 넣어 두었다. 쓰다 남은 원두 찌꺼기를 말려 그릇에 담아 넣으니, 남은 냄새를 빨아들여 주었다. 베이킹소다를 뚜껑 열어 넣어 두는 것도 같은 역할을 한다길래 함께 두었다.

    음식은 뚜껑을 덮어 넣기로 했다. 냄새가 강한 음식을 그대로 두면 다른 칸까지 냄새가 밴다길래, 밀폐용기에 담아 넣기로 했다.

    문을 자주 오래 열지 않기로 했다. 문을 오래 열면 바깥 공기와 습기가 들어와 냄새가 더 잘 밴다길래, 여닫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냄새가 센 김치칸은 따로 더 닦았다. 냄새가 가장 세게 밴 김치칸은 베이킹소다 물로 한 번 더 닦아 두니 한결 나아졌다.

    냄새가 가신 냉장고를 여니 개운했다. 냉장고 냄새는 원인을 치우고 잘 말려 두는 게 답이라, 가끔 한 번씩 비우고 닦기로 마음먹었다.

  • 하얗게 굳은 꿀을 다시 묽게 되살렸다

    오래 둔 꿀병을 꺼냈더니 아래쪽이 하얗고 되직하게 굳어 숟가락이 잘 안 들어갔다. 상한 줄 알고 버릴 뻔했는데, 굳은 것만 녹여 다시 묽게 되살려 보기로 했다.

    꿀이 굳는 건 상한 게 아니라 속에 든 당분이 결정으로 뭉쳐서 그런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온도가 낮으면 이 결정이 더 잘 생긴다길래 그 점을 짚었다.

    그래서 열을 살짝 주면 다시 풀린다는 걸 알고, 따뜻한 물에 중탕하기로 했다.

    큰 그릇에 뜨겁지 않게 따뜻한 물을 받았다. 팔팔 끓는 물은 피했다. 너무 뜨거우면 꿀의 좋은 성분이 상한다길래 만졌을 때 따뜻한 정도로 맞췄다.

    뚜껑을 살짝 열어 김이 빠지게 한 뒤 병을 물에 담갔다. 뚜껑을 꽉 닫아 두면 안에서 압력이 찰 수 있다길래 조금 느슨하게 두었다.

    중간중간 병을 살살 흔들고 저어 주었다. 골고루 열이 퍼지도록 돌려 주니 굳은 결정이 조금씩 풀리는 게 느껴졌다.

    물이 식으면 따뜻한 물로 갈아 주었다. 한 번에 다 풀리지는 않아서, 미지근해진 물을 따뜻한 물로 바꿔 가며 천천히 녹였다.

    전자레인지는 쓰지 않았다. 한쪽만 확 뜨거워져 꿀이 타거나 성분이 상하기 쉽다길래, 번거로워도 중탕으로 했다.

    얼마 뒤 아래쪽 굳은 부분까지 말갛게 풀렸다. 숟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가고 다시 주르륵 흐르는 상태로 돌아왔다.

    다 녹인 뒤에는 서늘하되 너무 차지 않은 곳에 두었다. 냉장고처럼 찬 곳에 두면 금방 다시 굳는다길래 실온의 그늘에 보관했다.

    병에 든 채로 데운 것도 이유가 있다. 다른 그릇에 옮겨 데우면 그릇에 묻어 낭비되고 번거롭다길래, 유리병째 중탕하는 편을 택했다. 유리라 따뜻한 물에 담가도 괜찮았다.

    플라스틱 병이었다면 더 조심했을 것이다. 열에 약한 병은 뜨거운 물에 모양이 변할 수 있다길래, 병 재질을 먼저 살피고 담갔다.

    멀쩡히 되살아난 꿀을 보니 버리지 않길 잘했다 싶었다. 꿀이 굳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앞으로는 굳어도 놀라지 않고 따뜻하게 풀어 쓰기로 했다.

  • 성에 낀 냉동실을 성에 제거하고 정리했다

    냉동실 문을 열 때마다 벽에 두껍게 낀 성에가 자꾸 손에 닿았다. 서랍도 잘 안 열릴 지경이라, 큰맘 먹고 성에를 녹여 없애고 정리하기로 했다.

    성에가 끼는 건 문틈으로 든 습기가 얼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문을 자주 열거나 덜 닫으면 바깥 공기 속 물기가 들어와 벽에 얼어붙는다길래, 원인부터 짚었다.

    먼저 냉동실 안 음식을 다 꺼냈다. 성에를 녹이는 동안 음식이 녹지 않게, 아이스박스나 큰 그릇에 옮겨 담고 보냉제를 함께 넣어 두었다.

    그다음 냉장고 전원을 껐다. 전원을 켠 채로는 성에가 잘 안 녹는다길래, 코드를 뽑고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바닥엔 수건을 여러 장 깔았다. 성에가 녹으면 물이 제법 흐른다길래, 냉동실 아래와 바닥에 수건을 깔아 물을 받게 했다.

    따뜻한 물을 담은 그릇을 안에 넣어 두었다. 뜨거운 김이 성에를 빨리 녹인다길래, 김 나는 물그릇을 넣고 문을 닫아 두니 성에가 훨씬 빨리 물러졌다.

    물러진 성에는 플라스틱 주걱으로 긁었다. 칼이나 쇠붙이로 긁으면 안쪽 벽이 상한다길래, 끝이 뭉툭한 플라스틱 주걱으로 살살 밀어 떼어 냈다.

    떨어진 성에 덩어리는 바로바로 치웠다. 녹아 물이 되기 전에 큰 덩어리를 걷어 내니, 바닥에 흐르는 물이 훨씬 줄었다.

    성에를 다 걷은 뒤 안쪽을 마른행주로 닦았다. 물기가 남으면 다시 금세 얼어붙는다길래, 벽과 서랍을 구석구석 뽀득하게 닦아 냈다.

    전원을 다시 켜고 잠시 뒤 음식을 넣었다. 냉기가 어느 정도 돌 때까지 기다렸다가, 꺼내 뒀던 음식을 종류별로 정리해 다시 채웠다.

    이참에 오래된 냉동식품도 골라냈다. 언제 넣었는지 모를 것들을 꺼내 정리하니, 자리도 넉넉해지고 뭐가 있는지 한눈에 보였다.

    앞으로는 문을 오래 열어 두지 않기로 했다. 성에는 결국 습기가 드나든 흔적이라, 문을 꼭 닫고 여닫는 시간을 줄이면 덜 낀다길래 신경 쓰기로 마음먹었다.

    성에가 사라지니 냉동실이 한결 넓어졌다. 벽을 채우던 얼음이 없어지니 서랍도 잘 열리고, 냉기도 더 잘 도는 듯해 진작 할 걸 싶었다.

  • 플라스틱 반찬통의 김치 냄새와 색을 뺐다

    김치를 담아 뒀던 플라스틱 반찬통에 냄새가 배고 벌겋게 물이 들었다. 세제로 닦아도 그대로라, 이번엔 방법을 바꿔 냄새와 색을 빼 보기로 했다.

    플라스틱은 냄새와 색이 잘 밴다는 걸 알게 됐다. 표면에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틈이 많아, 김치 국물의 색소와 냄새가 그 틈에 스며든다길래 그 점을 신경 썼다.

    먼저 통에 쌀뜨물을 부어 담가 두었다. 쌀뜨물이 냄새를 빨아들인다길래, 통이 잠기게 붓고 한동안 그대로 두었다.

    쌀뜨물이 없을 땐 물에 식초를 타도 된다길래 그렇게도 해 봤다. 식초의 신맛이 냄새를 잡아 준다길래, 물에 식초를 몇 숟갈 풀어 담갔다.

    벌겋게 든 색은 햇볕에 맡기기로 했다. 김치 국물의 붉은 색소는 햇빛에 두면 옅어진다길래, 씻은 통을 볕 좋은 창가에 엎어 두었다.

    볕에 말리는 김에 뚜껑도 함께 두었다. 뚜껑 안쪽 홈에도 냄새가 배기 쉽다길래, 뚜껑을 열어 같이 볕을 쬐게 했다.

    몇 시간 볕에 두니 벌건 기가 눈에 띄게 옅어졌다. 완전히 새것처럼은 아니어도, 볕만으로 색이 이만큼 빠지니 신기했다.

    냄새가 남은 통엔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담갔다. 냄새 잡는 데는 베이킹소다도 좋다길래, 미지근한 물에 풀어 통에 부어 두었다.

    커피 찌꺼기나 녹차 티백을 넣어 두는 방법도 써 봤다. 다 쓴 커피 찌꺼기를 통에 넣고 뚜껑을 닫아 두니, 남았던 냄새가 한결 옅어졌다.

    마지막으로 통을 뜨거운 물로 헹궜다. 다만 얇은 플라스틱은 너무 뜨거운 물에 휘거나 변형될 수 있다길래, 팔팔 끓는 물은 피하고 뜨듯한 물로 헹궜다.

    물기를 닦고 뚜껑을 연 채 바싹 말렸다. 젖은 채로 뚜껑을 닫아 두면 또 냄새가 밴다길래, 통과 뚜껑을 따로 두어 안까지 말렸다.

    냄새와 색이 밴 통은 애초에 용도를 나누기로 했다. 앞으로 김치나 물김치처럼 색·냄새가 센 것은 유리통에 담고, 플라스틱 통은 마른반찬용으로 나눠 쓰기로 마음먹었다.

    버리려던 통을 되살려 쓰니 뿌듯했다. 쌀뜨물과 볕, 베이킹소다만으로 이만큼 되니, 냄새 뱄다고 바로 버릴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 눅눅해진 소금을 팬에 볶아 되살렸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소금통 안의 소금이 눅눅하게 뭉쳐 잘 안 나왔다. 흔들어도 덩어리째 쏟아져서, 팬에 볶아 되살려 보기로 했다.

    소금이 습기를 먹어 뭉친 거라, 물기만 날리면 다시 보슬보슬해진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른 팬을 준비하고 기름은 두르지 않았다.

    뭉친 소금을 팬에 쏟아 넓게 폈다. 덩어리진 부분은 주걱으로 눌러 부수면서, 팬 바닥에 고루 깔리도록 폈다.

    약한 불로 팬을 달궜다. 센 불에 볶으면 소금이 튀거나 눌어붙을 것 같아, 불을 최대한 줄이고 천천히 저었다.

    주걱으로 쉬지 않고 저었다. 가만두면 바닥 쪽만 익으니, 소금이 골고루 마르도록 계속 뒤적여 주었다.

    잠시 볶으니 뭉쳐 있던 덩어리가 부슬부슬 흩어지기 시작했다. 습기가 날아가는지, 소금 알갱이가 하나하나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덩어리가 거의 다 풀릴 때까지 볶았다. 손으로 만져 봐서 보송해지면 되니, 색이 변하기 전에 불을 껐다.

    볶은 소금을 한 김 식혔다. 뜨거운 채로 통에 담으면 통 안에 김이 서려 또 눅눅해질 것 같아, 완전히 식을 때까지 두었다.

    식은 소금을 마른 소금통에 다시 담았다. 통 안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소용없으니, 통도 바싹 말린 뒤에 담았다.

    통에 담고 흔들어 보니 뭉침 없이 보슬보슬하게 잘 나왔다. 덩어리째 쏟아지던 게 사라지니, 요리할 때 훨씬 편해졌다.

    습기를 막으려고 통에 마른 쌀알을 몇 개 넣어 두었다. 쌀이 습기를 빨아들여 소금이 덜 뭉친다길래, 시험 삼아 넣어 봤다. 통 자체도 뚜껑이 꼭 닫히는 걸로 바꾸니 확실히 덜 눅눅해졌다.

    같은 방법으로 눅눅해진 깨나 밀가루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습기를 먹어 뭉친 가루류는 약한 불에 살살 볶아 물기만 날리면 되니, 알아 두면 두루 쓸모가 있겠다 싶었다.

    버릴 것도 아닌데 눅눅하다고 답답해했던 게 민망했다. 팬에 잠깐 볶으면 되는 일이니, 앞으로 소금이 뭉치면 다시 볶아 쓰기로 했다.

  • 안 쓰는 유리병을 소독해 반찬통으로 썼다

    잼이며 소스를 다 먹고 남은 유리병이 싱크대 아래에 잔뜩 쌓여 있었다. 버리자니 아깝고 튼튼해 보여서, 소독해 반찬통으로 써 보기로 했다.

    먼저 병에 붙은 상표부터 떼어 냈다. 미지근한 물에 잠시 담가 두니 종이 상표가 불어서, 손으로 밀자 스르륵 벗겨졌다.

    끈적하게 남은 접착제 자국은 식용유를 조금 묻혀 문질렀다. 기름이 끈끈이를 녹이는지, 문지르니 뭉쳐서 밀려 나왔다.

    상표를 뗀 병을 주방세제로 구석구석 닦았다. 병 안쪽 바닥까지 솔이 든 긴 수세미로 문질러, 남은 내용물과 냄새를 씻어 냈다.

    깨끗이 닦은 병을 끓는 물에 넣어 소독했다. 반찬을 담을 거라 소독을 해 둬야 오래 두고 쓸 수 있다길래, 냄비에 물을 끓여 병을 담갔다.

    유리병이 갑자기 뜨거운 물에 깨질까 봐, 찬물일 때 넣고 함께 데웠다. 물이 끓기 시작한 뒤 몇 분 두었다가 집게로 조심히 건졌다.

    건진 병은 입구가 아래로 가게 엎어 물기를 뺐다. 행주로 닦으면 보풀이 남을 것 같아, 자연히 마르도록 깨끗한 곳에 세워 두었다.

    뚜껑도 따로 씻어 소독했다. 금속 뚜껑은 오래 끓이면 코팅이 상한다길래, 뜨거운 물을 부어 잠시 담갔다가 건졌다.

    바싹 마른 병에 깨소금과 말린 나물, 볶은 견과류를 종류별로 나눠 담았다. 투명한 유리라 안에 뭐가 얼마나 들었는지 한눈에 보여서,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찾기가 한결 편했다.

    크기가 다양해서 용도별로 나눠 쓰기 좋았다. 작은 병엔 양념을, 큰 병엔 마른반찬을 담으니 주방 정리까지 덤으로 된 기분이었다.

    뚜껑에 라벨을 붙여 내용물과 담은 날짜를 적어 두니 더 편했다. 비슷한 병이 여러 개라 뭐가 뭔지 헷갈릴 뻔했는데, 이름표를 붙여 두니 냉장고를 열 때마다 한눈에 구분이 돼 꺼내 쓰기 좋았다.

    버릴 뻔한 병이 쓸모 있는 반찬통으로 되살아나니 뿌듯했다. 플라스틱 통보다 냄새도 덜 배니, 앞으로 유리병은 모아 뒀다 소독해 써야겠다.

  • 김치냉장고를 비우고 정리했다

    김치냉장고를 열 때마다 안쪽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통이 그득해서 늘 답답했다. 언제 담갔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것들이 뒤에 처박혀 있는 게 분명해서, 오늘은 큰맘 먹고 싹 비우고 정리하기로 했다.

    우선 안에 든 통을 하나씩 다 꺼내 주방 바닥에 늘어놓았다. 꺼내다 보니 크고 작은 통이 끝도 없이 나와서, 이걸 대체 언제 다 먹으려고 쟁여 뒀나 싶어 한숨이 절로 나왔다.

    통을 하나하나 열어 상태부터 확인했다. 위쪽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시큼하게 쉰 냄새가 나는 것은 아깝지만 과감히 골라내고, 아직 멀쩡하게 먹을 수 있는 것만 따로 모았다.

    버리기로 한 김치는 국물을 먼저 따라 버리고 건더기만 봉투에 담았다. 국물째 버리면 봉투가 무겁고 냄새도 심하다길래, 채반에 밭쳐 물기를 어느 정도 뺀 뒤에 담았다.

    비운 통들은 하나하나 설거지를 했다. 김칫국물이 오래 밴 통은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잘 안 빠져서, 쌀뜨물에 잠깐 담가 두었다가 닦으니 그나마 한결 개운해졌다.

    통을 정리하는 김에 텅 빈 냉장고 안쪽도 행주로 구석구석 닦아 냈다. 흘러서 말라붙은 국물 자국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미지근한 물로 불려 가며 문지르니 말끔히 지워졌다.

    남긴 김치는 종류별로 통을 나누고, 오래 담근 것부터 먼저 먹을 수 있게 앞쪽에 두었다. 그동안 뒤에 있던 걸 자꾸 잊고 새로 담근 것만 앞에서 꺼내 먹은 게 문제였구나 싶었다.

    통 뚜껑에는 매직으로 담근 날짜를 큼직하게 적어 붙였다. 이렇게 표시해 두면 다음에 열었을 때 언제 담근 건지 헷갈리지 않고 순서대로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정리를 마치고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어 보니, 안이 훤해지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빽빽하던 자리에 여유가 생기니, 답답하던 속까지 뻥 뚫린 기분이었다.

    버린 게 제법 많아서 솔직히 좀 아까웠다. 그래도 이렇게 방치했다가 결국 다 버리느니, 있는 걸 제때 챙겨 먹는 게 훨씬 낫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앞으로는 가끔 문을 열어 안쪽까지 살펴보며 오래된 것부터 꺼내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정리 하나 했을 뿐인데 괜히 살림을 잘 챙긴 것 같아 뿌듯했다.

  • 냉장고 야채칸을 비우고 닦았다

    냉장고 야채칸을 열 때마다 물기와 함께 물러진 채소가 눈에 띄었다. 언제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들이 굴러다녀서, 큰맘 먹고 칸을 비우고 닦기로 했다.

    야채칸을 통째로 빼내 안에 든 것을 다 꺼냈다. 무르거나 시든 채소를 골라내다 보니 버리는 게 생각보다 많아, 그동안 방치했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빼낸 서랍을 욕실로 가져가 물로 씻었다. 바닥에 눌어붙은 채소 물이 잘 안 지워져, 세제를 풀어 스펀지로 문질러 닦았다.

    씻은 서랍의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고 한참 말렸다. 물기가 남은 채로 넣으면 또 눅눅해지고 냄새가 난다길래, 바싹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그사이 냉장고 안쪽도 행주로 닦아 냈다. 야채칸이 빠진 김에 평소 손이 안 닿던 구석까지 훔치니 한결 깔끔해졌다.

    마른 서랍을 다시 끼우고 채소를 종류별로 정리해 넣었다. 뭐가 들었는지 한눈에 보이니, 이번엔 물러 버리는 일 없이 제때 꺼내 먹어야겠다 싶었다.

  • 옥수수를 잔뜩 삶아 냉동해 뒀다

    제철이라 옥수수를 한 자루 샀는데, 다 먹기 전에 상할 것 같았다. 그때그때 삶기도 번거로워서, 아예 한 번에 삶아 냉동해 두기로 했다.

    껍질을 벗기고 수염을 떼어 내는데, 수염이 얼마나 촘촘한지 하나하나 발라내다 보니 손이 다 근질거렸다. 그래도 이걸 잘 떼야 깔끔하다길래 꼼꼼히 정리했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과 설탕을 조금씩 넣어 삶았다. 짭짤하면서 단맛이 돌게 하려는 건데, 양 조절을 몰라 대충 넣고는 맞으려나 내내 긴가민가했다.

    삶은 옥수수를 한 김 식힌 뒤 하나씩 랩으로 돌돌 말았다. 뜨거울 때 싸면 물기가 차서 눅눅해진다길래, 김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쌌다.

    랩으로 싼 옥수수를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으니 제법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도 이렇게 해 두면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 데우기만 하면 되니 든든했다.

    며칠 뒤 하나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 봤는데, 갓 삶은 것만큼은 아니어도 단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제철에 잔뜩 사 두고 두고두고 먹을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뿌듯했다.

  • 냉동실 성에를 큰맘 먹고 긁어냈다

    냉동실 문이 언제부턴가 뻑뻑하게 닫혔다. 열어 보니 벽면에 성에가 두껍게 껴서 서랍이 잘 안 들어갈 지경이라, 큰맘 먹고 성에 제거를 하기로 했다.

    먼저 안에 든 것을 다 꺼내 아이스박스에 옮겨 담았다. 녹으면 안 되는 것들이라 마음이 급했는데, 생각보다 냉동실에 쟁여 둔 게 많아 꺼내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 둔 채 기다리니, 딱딱하던 성에가 조금씩 녹아 물러졌다.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을 안에 넣어 두면 빨리 녹는다길래 그렇게 했다.

    어느 정도 녹은 뒤 플라스틱 주걱으로 살살 긁어냈다. 쇠붙이로 긁으면 벽이 상한다길래 일부러 부드러운 걸 썼는데, 성엣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질 때마다 묘하게 통쾌했다.

    바닥에 흥건해진 물을 수건으로 몇 번이나 닦아 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미리 수건을 넉넉히 깔아 둘 걸 그랬다 싶었다.

    다 닦고 전원을 다시 넣은 뒤 꺼내 둔 것을 정리해 넣으니 서랍이 매끄럽게 들어갔다. 문도 제대로 닫히고 공간도 넓어져서, 진작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