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유리병을 소독해 반찬통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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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이며 소스를 다 먹고 남은 유리병이 싱크대 아래에 잔뜩 쌓여 있었다. 버리자니 아깝고 튼튼해 보여서, 소독해 반찬통으로 써 보기로 했다.

먼저 병에 붙은 상표부터 떼어 냈다. 미지근한 물에 잠시 담가 두니 종이 상표가 불어서, 손으로 밀자 스르륵 벗겨졌다.

끈적하게 남은 접착제 자국은 식용유를 조금 묻혀 문질렀다. 기름이 끈끈이를 녹이는지, 문지르니 뭉쳐서 밀려 나왔다.

상표를 뗀 병을 주방세제로 구석구석 닦았다. 병 안쪽 바닥까지 솔이 든 긴 수세미로 문질러, 남은 내용물과 냄새를 씻어 냈다.

깨끗이 닦은 병을 끓는 물에 넣어 소독했다. 반찬을 담을 거라 소독을 해 둬야 오래 두고 쓸 수 있다길래, 냄비에 물을 끓여 병을 담갔다.

유리병이 갑자기 뜨거운 물에 깨질까 봐, 찬물일 때 넣고 함께 데웠다. 물이 끓기 시작한 뒤 몇 분 두었다가 집게로 조심히 건졌다.

건진 병은 입구가 아래로 가게 엎어 물기를 뺐다. 행주로 닦으면 보풀이 남을 것 같아, 자연히 마르도록 깨끗한 곳에 세워 두었다.

뚜껑도 따로 씻어 소독했다. 금속 뚜껑은 오래 끓이면 코팅이 상한다길래, 뜨거운 물을 부어 잠시 담갔다가 건졌다.

바싹 마른 병에 깨소금과 말린 나물, 볶은 견과류를 종류별로 나눠 담았다. 투명한 유리라 안에 뭐가 얼마나 들었는지 한눈에 보여서,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찾기가 한결 편했다.

크기가 다양해서 용도별로 나눠 쓰기 좋았다. 작은 병엔 양념을, 큰 병엔 마른반찬을 담으니 주방 정리까지 덤으로 된 기분이었다.

뚜껑에 라벨을 붙여 내용물과 담은 날짜를 적어 두니 더 편했다. 비슷한 병이 여러 개라 뭐가 뭔지 헷갈릴 뻔했는데, 이름표를 붙여 두니 냉장고를 열 때마다 한눈에 구분이 돼 꺼내 쓰기 좋았다.

버릴 뻔한 병이 쓸모 있는 반찬통으로 되살아나니 뿌듯했다. 플라스틱 통보다 냄새도 덜 배니, 앞으로 유리병은 모아 뒀다 소독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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