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써서 얇아지고 뻣뻣해진 수건이 여러 장 쌓여 있었다.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물도 잘 안 닦여서, 겹쳐서 발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낡은 수건 중에 크기가 비슷한 것들을 골라 두세 장 겹쳤다. 한 장은 얇아 금방 젖으니, 여러 장을 겹치면 물도 잘 먹고 폭신하겠다 싶었다.
겹친 수건의 네 귀퉁이를 맞춰 반듯하게 정리했다. 크기가 조금씩 달라서, 가장 작은 수건에 맞춰 다른 걸 접어 넣어 크기를 맞췄다.
겹친 수건이 따로 놀지 않게 가장자리를 바느질로 둘렀다. 바느질이 서툴러 삐뚤빼뚤했지만, 풀리지만 않으면 되니 큰 땀으로 성큼성큼 꿰맸다.
가운데도 몇 군데 떠서 고정했다. 가장자리만 꿰매면 가운데가 들뜨고 밀린다길래, 안쪽도 군데군데 바느질로 붙여 두었다.
다 꿰맨 뒤 손으로 눌러 보니 여러 겹이라 제법 폭신했다. 얇은 수건 한 장일 때와 달리, 발로 밟아도 물이 쑥 배어드는 느낌이었다.
완성한 발매트를 욕실 앞에 깔았다. 샤워하고 나와 밟아 보니 물기가 잘 닦여서, 사 온 발매트 못지않게 쓸 만했다.
하나 만들고 나니 요령이 생겨서, 남은 수건으로 주방 싱크대 앞에 둘 것도 하나 더 만들었다. 물이 자주 튀는 곳이라 딱 좋았다.
더러워지면 그냥 세탁기에 돌려 빨면 되고, 너무 낡으면 미련 없이 버리면 되니 마음이 편했다. 어차피 버릴 수건으로 만든 거라 부담이 없었다.
새 발매트를 살까 하던 참이었는데, 버릴 뻔한 수건으로 해결하니 알뜰하게 챙긴 기분이었다. 바느질 솜씨는 없어도 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낡은 수건이 이렇게 요긴하게 되살아날 줄 몰랐다. 수건이 낡으면 버리지 말고 이렇게 겹쳐 매트로 만들어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