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넘침 구멍에서 나는 냄새를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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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를 아무리 닦아도 가까이 가면 하수구 같은 냄새가 났다. 배수구를 뚫어도 그대로여서 어디서 나나 찾다가, 세면대 안쪽 위에 뚫린 작은 구멍에 코를 대 보니 거기였다. 물이 넘치지 않게 뚫어 둔 넘침 구멍인데, 그 안쪽 통로가 한 번도 닦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 구멍은 세면대 안쪽 벽을 따라 배수관으로 이어지는 숨은 통로라고 했다. 평소에는 물이 거의 안 흘러 늘 축축한 채로 비누 거품과 치약, 머리카락이 조금씩 들어가 쌓이고, 그게 썩으면서 냄새가 올라온다는 것이다. 세면대 겉을 아무리 닦아도 소용없던 이유가 그 안에 있었다.

먼저 뜨거운 물을 주전자에 끓여 넘침 구멍에 천천히 부었다. 통로가 좁아 깔때기 대신 물병 입구를 대고 조금씩 흘렸는데, 처음엔 누런 물이 배수구로 나왔다. 그다음 베이킹소다를 작은 숟가락으로 구멍에 밀어 넣었다. 가루가 잘 안 들어가서 종이를 둥글게 말아 깔때기를 만들어 세 숟가락쯤 넣었다.

이어서 식초를 반 컵 부었더니 구멍 안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며 쉭 소리가 났다.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만나 거품이 일면서 통로 벽에 붙은 찌꺼기를 떼어 낸다고 했다. 20분을 기다린 뒤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헹궜고, 안 쓰는 칫솔에 솔 부분을 구부려 구멍 입구 안쪽을 긁어내니 검은 찌꺼기가 묻어 나왔다.

마지막으로 세면대에 물을 넘침 구멍 바로 아래까지 받았다가 한 번에 빼서 통로 전체에 물이 세게 흐르게 했다. 이걸 두 번 반복하니 구멍에 코를 대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배수구 아래 U자 관에 물이 늘 고여 있어야 하수 냄새를 막는다고 해서, 오래 집을 비울 땐 물을 한 번 틀어 두라는 말도 들었다.

이후로는 보름에 한 번 뜨거운 물과 베이킹소다를 넘침 구멍에 넣는다. 5분이면 끝나는 일인데 그동안 세면대 교체까지 생각했었으니, 냄새의 출처를 찾는 게 청소보다 먼저라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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