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거울에 낀 뿌연 물때 얼룩을 식초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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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거울 아래쪽이 늘 뿌옇게 얼룩져 있어서 유리세정제로 닦아도 마르면 다시 하얀 자국이 드러났다. 물때라는 건 알았는데 왜 안 지워지나 했더니, 유리세정제는 먼지와 기름에는 통해도 물속 미네랄이 굳은 물때에는 산이 필요하다고 해서 식초로 바꿨더니 한 번에 지워졌다.

거울의 뿌연 얼룩은 세면대에서 튄 물방울이 마르면서 물에 녹아 있던 칼슘과 마그네슘이 남아 굳은 것이라고 했다. 이게 쌓이면 하얀 테두리가 겹겹이 생기고, 알칼리 성분이라 알칼리성인 보통 세제로는 녹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초나 구연산 같은 산이 이 미네랄을 녹여 내므로 산을 쓰되, 거울 뒷면의 은도금에 닿으면 안 되니 가장자리는 조심하라고 했다.

식초와 물을 같은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고 거울 얼룩 부분에 뿌렸다. 그냥 뿌리면 흘러내려 효과가 없어서 키친타월을 대고 그 위에 다시 뿌려 젖은 채로 붙여 두었다. 10분을 기다렸다가 타월을 떼고 부드러운 스펀지로 원을 그리며 문지르니 하얀 자국이 녹듯이 사라졌다. 오래된 두꺼운 얼룩은 한 번 더 붙여 두었다.

식초가 남으면 자국이 생기므로 물을 적신 걸레로 두 번 닦아 낸 다음 마른 극세사 천으로 마무리했다. 보통 걸레로 닦으면 보풀과 줄무늬가 남는데 극세사는 물기를 흡수하면서 흔적이 안 남았다. 신문지로 닦으면 더 반짝인다는 말도 있어 해 봤는데, 요즘 신문은 잉크가 묻어나서 극세사가 나았다.

거울 가장자리 은도금 부분에 식초가 흐르면 검게 변한다고 해서 가장자리 2센티미터는 식초를 피하고 물로만 닦았다. 그리고 다 닦은 뒤 거울 아래쪽에 샤워 뒤 물기를 바로 닦는 습관을 들였다. 물때는 결국 물이 마르면서 생기니 마르기 전에 닦으면 생기지 않는다는 단순한 원리였다.

한 달에 한 번 식초 습포를 하고 매일 샤워 뒤 스퀴지로 한 번 쓸어 주니 거울이 늘 맑다. 비싼 전용 세제를 사려다 식초 한 병으로 해결됐고, 같은 방법으로 세면대 수전 밑동과 유리 선반의 물때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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