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한 통 사서 깍둑썰기로 소분해 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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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 수박 한 통을 통째로 샀는데,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 며칠 두고 먹다 보면 늘 끝물엔 맛이 가서 버리기 일쑤라, 이번엔 아예 손질해 두기로 했다.

수박을 반으로 가르고, 또 그걸 큼직하게 쪼갠 다음 껍질을 따라 칼을 넣어 과육만 발라냈다. 빨간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깍둑 썰다 보니 도마가 금세 수박 물로 흥건해졌다.

썬 수박은 절반쯤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바로 먹을 몫으로 두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평평하게 펴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 뭉치지 않게 한 김 펴서 얼리는 게 요령이라고 들어서 그대로 해 봤다.

몇 시간 뒤 얼린 수박을 하나 꺼내 먹어 보니, 살얼음이 낀 채로 와그작 씹히는 게 셔벗 같았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우유에 갈면 수박 스무디가 될 것 같았다.

냉장 칸의 수박도 깍둑 썰어 두니 포크로 콕콕 집어 먹기 편했다. 통째로 둘 때처럼 매번 칼을 꺼내 자를 필요가 없으니 손이 훨씬 자주 갔다.

버리는 것 없이 한 통을 알뜰하게 갈무리하니 마음이 든든했다. 더울 때 냉동실에서 얼린 수박 한 줌 꺼내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다음에 또 이렇게 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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