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모기가 들어와 잠을 설치길래 어디로 들어오나 살폈더니, 현관 옆 작은 창 방충망에 손가락만 한 구멍이 나 있었다. 언제 뚫렸는지도 모르게 망이 찢어져 벌어진 상태였다.
망을 통째로 갈자니 일이 커질 것 같아, 우선 철물점에서 방충망 보수용 테이프를 사 왔다. 구멍보다 넉넉하게 잘라 안팎으로 붙이면 된다고 해서, 가위로 네모나게 잘랐다.
붙이기 전에 구멍 둘레의 먼지를 마른 수건으로 닦았다. 먼지가 남으면 테이프가 잘 안 붙는다고 해서다. 찢어져 삐죽 나온 망 가닥은 가위로 정리해 평평하게 만들었다.
테이프를 구멍에 맞춰 안쪽에 한 장, 바깥쪽에 한 장 붙여 양면으로 눌러 줬다. 손끝으로 가장자리를 꾹꾹 눌러 들뜨지 않게 하니 제법 단단히 고정됐다.
멀리서 보면 살짝 표가 나긴 해도, 모기를 막는 게 우선이라 그 정도는 눈감기로 했다. 망 색깔과 비슷한 테이프라 생각보다 티가 덜 났다.
그날 밤은 모기 소리에 깨지 않고 푹 잤다. 망 하나 갈 생각에 며칠을 미뤘는데, 테이프 한 장으로 이렇게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나 싶어 진작 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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