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후드 필터의 기름때를 베이킹소다 끓는 물로 녹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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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후드를 켜도 고기 굽는 연기가 잘 안 빠지길래 올려다봤더니 필터가 기름때로 누렇게 막혀 있었다. 손으로 만지니 끈적하고, 세제를 뿌려 문질러 봐도 기름이 밀리기만 했다. 떼어서 베이킹소다를 푼 끓는 물에 담그면 기름이 저절로 녹아 뜬다는 말을 듣고 해 봤더니 거짓말처럼 깨끗해졌다.

후드 필터의 기름때는 조리 중 올라간 기름 증기가 식으면서 그물에 굳은 것이라 보통 세제로는 녹지 않는다고 했다. 기름은 뜨거운 물에서 다시 묽어지고, 알칼리인 베이킹소다가 기름을 비누처럼 분해해 물에 뜨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문지르는 게 아니라 뜨거운 알칼리 물에 담가 기름이 스스로 떨어지게 해야 했다.

먼저 후드 전원을 끄고 필터를 떼어 냈다. 양쪽 걸쇠를 누르면 빠지는 식이었고, 떼자마자 아래로 기름이 뚝 떨어져 신문지를 깔아 두길 잘했다. 싱크대에 필터가 잠길 만큼 뜨거운 물을 받고 베이킹소다를 반 컵 풀었다. 물이 뜨거울수록 잘 녹는다고 해서 주전자로 끓인 물을 섞어 60도 넘게 맞췄다. 필터를 넣자 바로 물 위로 누런 기름 막이 떠올랐다.

30분 담가 두었다가 안 쓰는 칫솔로 그물코를 문지르니 남은 기름이 밀려 나왔다. 오래된 끈적한 부분은 주방세제를 조금 덜어 칫솔에 묻혀 문질렀다. 물을 버리고 다시 뜨거운 물로 헹구니 그물 사이로 빛이 통했다. 처음 뗐을 때는 그물이 막혀 불투명했는데 헹군 뒤에는 반대편이 보였다.

필터를 끼우기 전에 후드 안쪽도 닦았다. 필터 위쪽 팬 둘레에 기름이 흘러 굳어 있어서 같은 베이킹소다 물을 걸레에 적셔 닦았고, 손이 안 닿는 안쪽은 긴 솔로 밀었다. 전기 부품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걸레를 꼭 짜서 썼다. 필터는 완전히 말린 뒤 끼웠는데 젖은 채 끼우면 먼지가 더 잘 붙는다고 했다.

후드를 켜니 빨아들이는 소리부터 달랐고 고기 연기가 바로 빠졌다. 이제 두 달에 한 번 필터를 떼어 담그고, 조리 뒤에는 후드를 5분 더 돌려 남은 기름 증기를 빼낸다. 5년 동안 한 번도 안 뗀 필터를 30분 담그는 걸로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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