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 때마다 신발장에서 꿉꿉한 냄새가 올라왔다. 장마철 내내 눅눅한 신발을 넣어 둔 탓인 것 같아, 신발장을 통째로 정리하기로 했다.
먼저 신발장 안의 신발을 전부 꺼냈다. 안 신는 신발과 한 짝만 남은 것까지 나와서, 이참에 버릴 것과 둘 것을 갈랐다.
텅 빈 신발장 안을 마른걸레로 닦았다. 바닥에 흙먼지와 모래가 잔뜩 떨어져 있어서, 걸레로 훔치고 문도 활짝 열어 바람을 통하게 했다.
신발을 종류별로 갈라 놓았다. 자주 신는 것과 철 지난 것을 나누니, 어떤 걸 앞에 둘지 가늠이 됐다.
눅눅한 신발은 볕에 잠깐 내놓아 말렸다. 젖었다 마른 운동화 속이 특히 꿉꿉해서, 베란다에 한나절 내놓아 습기를 날렸다.
냄새가 심한 신발 안에는 신문지를 뭉쳐 넣었다. 신문지가 습기와 냄새를 빨아들인다길래, 하룻밤 넣어 두기로 했다.
신발장 선반마다 습기제거제를 하나씩 넣었다. 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길래, 특히 아래 칸에 신경 써서 놓아 두었다.
자주 신는 신발은 손 닿기 좋은 칸에, 철 지난 신발은 위 칸으로 올렸다. 동선을 생각해 자리를 정하니 꺼내 신기도 편했다.
남는 신문지는 커피 찌꺼기를 말린 것과 함께 접시에 담아 넣었다. 커피 찌꺼기가 냄새를 잡아 준다길래, 습기제거제와 같이 두면 낫겠다 싶었다.
정리를 끝내고 문을 닫았다가 한참 뒤 열어 보니, 꿉꿉하던 냄새가 한결 옅어져 있었다. 습기제거제가 물을 먹었는지 눅눅한 기운도 덜했다.
습기제거제는 물이 차면 갈아 줘야 한다길래, 이따금 확인하기로 했다. 장마철에는 금방 찬다니 자주 봐야겠다 싶었다.
안 신는 신발 몇 켤레는 따로 빼 두었다. 정말 안 신을 것 같으면 정리하기로 하고, 우선 상자에 담아 두었다.
신발장 하나 정리했을 뿐인데 현관 전체가 산뜻했다. 문을 열 때 냄새가 안 나니, 진작 할 걸 그랬다 싶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발을 한 번씩 꺼내 말리고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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