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니 현관에 들어설 때마다 신발장에서 꿉꿉한 냄새가 올라왔다. 문을 열어 보니 안쪽 벽에 습기가 차 축축했고, 가죽 신발 몇 켤레엔 곰팡이 기운까지 보였다.
제습제를 살까 하다가, 우선 집에 쌓인 신문지부터 활용해 보기로 했다. 신발장 칸칸이 신문지를 깔고, 자주 안 신는 신발 안에도 구겨 넣었다. 종이가 습기를 잘 빨아들인다는 말을 믿어 보기로 한 거다.
젖은 채로 신고 들어온 운동화는 따로 빼서 신문지를 두툼하게 뭉쳐 넣었다. 신발 속 물기가 종이로 옮겨 가는지, 다음 날 꺼내 보니 신문지가 눅눅하게 변해 있었다.
신발장 문도 한동안 활짝 열어 두고 바람을 통하게 했다. 닫아만 두니 습기가 갇혀 냄새가 심해진 것 같아서, 비가 잠깐 그친 틈엔 일부러 열어 환기를 시켰다.
이틀에 한 번꼴로 신문지를 새것으로 갈아 주니 확실히 냄새가 줄었다. 곰팡이가 슬려던 신발도 마른 솔로 털고 닦아 두니 더는 번지지 않았다.
제습제 없이도 집에 있는 신문지로 이만큼 효과를 보니, 굳이 돈 들일 일도 아니구나 싶었다. 장마가 끝날 때까지는 이대로 신문지를 갈아 가며 버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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