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니 옷장에 두꺼운 겨울옷이 자리를 잔뜩 차지하고 있었다. 당장 입지도 않는데 공간만 잡아먹어서, 압축팩에 넣어 정리하기로 했다.
사 둔 압축팩을 꺼내 두꺼운 패딩과 니트를 차곡차곡 담았다. 한 팩에 얼마나 들어갈지 몰라 욕심껏 넣었더니 지퍼가 잘 안 잠겨 애를 먹었다.
지퍼를 꼼꼼히 잠그고 청소기 호스를 밸브에 대어 공기를 뺐다. 부풀어 있던 팩이 쪼그라들면서 옷이 납작해지는 게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공기를 다 빼니 두툼하던 패딩이 방석처럼 얇아졌다. 부피가 반의반으로 줄어드는 걸 보니, 진작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납작해진 팩들을 옷장 위 칸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던 겨울옷이 정리되니 옷장에 여유 공간이 생겼다.
덕분에 여름옷을 한눈에 보기 좋게 걸어 둘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넣었다 꺼내면 되겠다 싶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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