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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수건을 걸레로 잘라 썼다

    오래 쓴 수건이 뻣뻣해지고 올이 풀려서 쓰기 영 그랬다.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자리만 차지해서, 잘라서 걸레로 쓰기로 했다.

    수건을 펼쳐 놓고 가위로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잘랐다. 큼직하게 몇 장, 작게 몇 장으로 나누니 용도별로 쓰기 좋을 것 같았다.

    자른 단면이 자꾸 올이 풀려서, 가장자리를 한 번 접어 대충 박음질을 했다. 바느질이 서툴러 삐뚤빼뚤했지만 풀리지만 않으면 됐다 싶었다.

    큰 조각은 바닥을 닦고, 작은 조각은 창틀이나 가구 먼지를 훔치는 데 썼다. 한 번 쓰고 버려도 아깝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 편히 박박 닦게 됐다.

    기름때처럼 지저분한 걸 닦을 땐 그냥 버리면 되니 편했다. 굳이 빨아 다시 쓰지 않아도 되는 걸레가 잔뜩 생긴 셈이었다.

    버릴 뻔한 수건이 요긴한 걸레로 되살아나니 뿌듯했다. 앞으로도 수건이 낡으면 버리지 말고 이렇게 잘라 둬야겠다 싶었다.

  • 가스레인지 기름때를 베이킹소다로 닦았다

    가스레인지 주변이 언제부턴가 기름때로 끈적해졌다. 행주로 닦아도 미끈거리기만 해서, 베이킹소다를 풀어 닦아 보기로 했다.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걸쭉하게 만든 다음, 기름때가 낀 곳에 발랐다. 잠시 두면 때가 불어 잘 닦인다길래 그대로 두고 기다렸다.

    한참 뒤에 수세미로 문지르니 끈적하던 기름때가 밀리듯 닦여 나왔다. 세제로도 안 되던 게 스르륵 지워지는 걸 보니 묘하게 통쾌했다.

    가스레인지 받침대는 아예 떼어 내 베이킹소다 물에 담가 두었다. 구석에 눌어붙은 때는 오래된 칫솔로 살살 긁어내니 틈새까지 깨끗해졌다.

    마지막으로 젖은 행주로 베이킹소다를 말끔히 닦아 냈다. 하얀 가루가 남으면 지저분하니, 물기를 몇 번 갈아 가며 꼼꼼히 훔쳤다.

    반질반질해진 가스레인지를 보니 부엌 전체가 환해진 기분이었다. 독한 세제 없이 집에 있는 걸로 해결하니, 앞으로 자주 이렇게 닦아야겠다 싶었다.

  • 베란다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다

    베란다에 빈 화분이 몇 개 굴러다녀서, 뭐라도 길러 볼까 하다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 왔다. 키우기 쉽다는 말에 초보인 나도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화분에 흙을 채우고 모종을 조심조심 옮겨 심었다. 뿌리가 다치지 않게 흙을 살살 눌러 주고, 물을 흠뻑 주니 제법 텃밭 흉내가 났다.

    줄기가 자라면서 자꾸 옆으로 쓰러지려 해서, 긴 막대를 꽂아 끈으로 살살 묶어 세웠다. 지지대를 세워 줘야 한다길래 서툴게나마 따라 했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두고 아침마다 물을 줬다. 곁순이라는 걸 따 줘야 열매가 잘 열린다길래, 어떤 게 곁순인지 한참 들여다보며 골라 뗐다.

    노란 꽃이 피고 얼마 지나니 초록색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매일 들여다보며 빨갛게 익기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드디어 몇 개가 빨갛게 익어 따 먹어 보니, 사 먹던 것보다 훨씬 새콤달콤했다. 직접 기른 걸 따 먹으니 별것 아닌데도 뿌듯해서, 다음엔 상추도 심어 봐야겠다 싶었다.

  • 눅눅해진 김을 프라이팬에 다시 구웠다

    선물 받은 김을 뜯어 두었더니 며칠 만에 눅눅해졌다. 눅눅한 김은 맛이 영 아닌데 버리기는 아까워서, 프라이팬에 다시 구워 보기로 했다.

    기름 없이 마른 팬을 약한 불에 올리고 김을 한 장씩 얹었다. 불이 세면 금방 탄다길래 최대한 약하게 하고, 오래 두지 않고 바로바로 뒤집었다.

    팬 위에서 김을 살짝 눌러 가며 앞뒤로 데웠다. 잠깐 사이에 눅눅하던 김이 바스락거리며 다시 빳빳해지는 게 느껴졌다.

    한 장씩 굽다 보니 시간은 걸렸지만, 갓 구운 것처럼 고소한 냄새가 부엌에 퍼졌다. 눅눅했던 게 맞나 싶을 만큼 바삭해졌다.

    구운 김을 한 김 식혀 통에 담아 두었다. 뜨거울 때 바로 담으면 또 눅눅해진다길래, 완전히 식힌 뒤에 넣었다.

    저녁에 밥이랑 먹어 보니 바삭하고 고소한 게 새로 산 김 같았다. 버릴 뻔한 걸 살려 먹으니, 별것 아닌데도 알뜰하게 챙긴 기분이 들었다.

  • 창틀 고무패킹에 낀 곰팡이를 닦았다

    장마철 습기 탓인지 창틀 고무패킹에 까만 곰팡이가 점점이 피어 있었다. 그냥 두면 더 번질 것 같아, 날 잡아 닦아 내기로 했다.

    마른행주로 먼저 닦아 봤는데 까만 자국이 그대로였다. 곰팡이가 고무 속까지 파고든 모양이라, 물걸레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

    키친타월에 청소용 세제를 묻혀 곰팡이 위에 덮어 두었다. 이렇게 잠시 붙여 두면 자국이 불려져 잘 닦인다길래, 한동안 그대로 뒀다.

    시간이 좀 지난 뒤 떼어 내고 면봉으로 패킹 틈새를 살살 닦았다. 좁은 홈에 낀 것은 면봉이 딱이라, 구석구석 검은 점들이 지워졌다.

    마지막으로 마른행주로 물기를 싹 닦아 냈다. 습기가 남으면 또 곰팡이가 필 테니,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닦는 데 신경을 썼다.

    말끔해진 창틀을 보니 방 전체가 개운해진 기분이었다. 곰팡이는 습기가 문제라길래, 앞으로 환기를 자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안 입는 겨울옷을 압축팩에 넣어 정리했다

    여름이 되니 옷장에 두꺼운 겨울옷이 자리를 잔뜩 차지하고 있었다. 당장 입지도 않는데 공간만 잡아먹어서, 압축팩에 넣어 정리하기로 했다.

    사 둔 압축팩을 꺼내 두꺼운 패딩과 니트를 차곡차곡 담았다. 한 팩에 얼마나 들어갈지 몰라 욕심껏 넣었더니 지퍼가 잘 안 잠겨 애를 먹었다.

    지퍼를 꼼꼼히 잠그고 청소기 호스를 밸브에 대어 공기를 뺐다. 부풀어 있던 팩이 쪼그라들면서 옷이 납작해지는 게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공기를 다 빼니 두툼하던 패딩이 방석처럼 얇아졌다. 부피가 반의반으로 줄어드는 걸 보니, 진작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납작해진 팩들을 옷장 위 칸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던 겨울옷이 정리되니 옷장에 여유 공간이 생겼다.

    덕분에 여름옷을 한눈에 보기 좋게 걸어 둘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넣었다 꺼내면 되겠다 싶어 뿌듯했다.

  • 옥수수를 잔뜩 삶아 냉동해 뒀다

    제철이라 옥수수를 한 자루 샀는데, 다 먹기 전에 상할 것 같았다. 그때그때 삶기도 번거로워서, 아예 한 번에 삶아 냉동해 두기로 했다.

    껍질을 벗기고 수염을 떼어 내는데, 수염이 얼마나 촘촘한지 하나하나 발라내다 보니 손이 다 근질거렸다. 그래도 이걸 잘 떼야 깔끔하다길래 꼼꼼히 정리했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과 설탕을 조금씩 넣어 삶았다. 짭짤하면서 단맛이 돌게 하려는 건데, 양 조절을 몰라 대충 넣고는 맞으려나 내내 긴가민가했다.

    삶은 옥수수를 한 김 식힌 뒤 하나씩 랩으로 돌돌 말았다. 뜨거울 때 싸면 물기가 차서 눅눅해진다길래, 김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쌌다.

    랩으로 싼 옥수수를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으니 제법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도 이렇게 해 두면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 데우기만 하면 되니 든든했다.

    며칠 뒤 하나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 봤는데, 갓 삶은 것만큼은 아니어도 단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제철에 잔뜩 사 두고 두고두고 먹을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뿌듯했다.

  • 방충망을 떼어 물청소했다

    창문을 열어 둘 일이 많아지면서 방충망이 눈에 들어왔다. 뿌연 먼지가 그물코마다 껴서 바깥이 흐릿하게 보일 지경이라, 날 잡아 떼어 닦기로 했다.

    방충망을 창틀에서 빼내는 것부터 조심스러웠다. 잘못 힘주면 틀이 휘거나 그물이 뜯길까 봐, 아래쪽을 살짝 들어 올려 천천히 빼냈다.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로 물을 뿌리니, 그물에서 흙탕물 같은 게 줄줄 흘러나왔다. 이렇게 더러웠나 싶어 놀랐고, 그동안 이 먼지 사이로 바람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좀 찜찜했다.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그물을 앞뒤로 문질렀다. 세게 문지르면 찢어질까 봐 살살 닦았는데도, 헹굴 때마다 계속 뿌연 물이 나와서 몇 번을 반복했다.

    물기가 빠지도록 세워서 한참 말린 다음 다시 창틀에 끼웠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 끼우면 먼지가 도로 붙는다길래, 바싹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끼우고 창밖을 보니 확실히 시야가 맑아졌다. 창을 열어도 먼지 냄새가 덜한 것 같아, 별것 아닌 청소인데 방 공기까지 개운해진 기분이었다.

  • 냉동실 성에를 큰맘 먹고 긁어냈다

    냉동실 문이 언제부턴가 뻑뻑하게 닫혔다. 열어 보니 벽면에 성에가 두껍게 껴서 서랍이 잘 안 들어갈 지경이라, 큰맘 먹고 성에 제거를 하기로 했다.

    먼저 안에 든 것을 다 꺼내 아이스박스에 옮겨 담았다. 녹으면 안 되는 것들이라 마음이 급했는데, 생각보다 냉동실에 쟁여 둔 게 많아 꺼내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 둔 채 기다리니, 딱딱하던 성에가 조금씩 녹아 물러졌다.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을 안에 넣어 두면 빨리 녹는다길래 그렇게 했다.

    어느 정도 녹은 뒤 플라스틱 주걱으로 살살 긁어냈다. 쇠붙이로 긁으면 벽이 상한다길래 일부러 부드러운 걸 썼는데, 성엣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질 때마다 묘하게 통쾌했다.

    바닥에 흥건해진 물을 수건으로 몇 번이나 닦아 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미리 수건을 넉넉히 깔아 둘 걸 그랬다 싶었다.

    다 닦고 전원을 다시 넣은 뒤 꺼내 둔 것을 정리해 넣으니 서랍이 매끄럽게 들어갔다. 문도 제대로 닫히고 공간도 넓어져서, 진작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창문 방충망을 떼어 물청소했다

    창문을 열 때마다 방충망이 뿌옇게 먼지가 낀 게 눈에 거슬려서, 큰맘 먹고 떼어 물청소를 하기로 했다. 겨우내 그냥 뒀더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방충망은 창틀에서 살짝 들어 올려 빼면 된다길래 그렇게 했는데, 오래돼서 뻑뻑해 잘 안 빠졌다. 억지로 힘주다 휘어질까 봐 조심조심 흔들어 겨우 떼어 냈다.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로 물을 쭉 뿌리니, 회색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먼지가 이렇게 껴 있었나 싶었다. 부드러운 솔에 세제를 묻혀 살살 문지르니 때가 더 잘 빠졌다.

    양쪽을 다 닦고 물기를 털어 베란다에서 잠깐 말렸다. 다 마른 방충망을 다시 창틀에 끼우는데, 뺄 때보다 넣을 때가 더 애를 먹어서 한참 낑낑댔다.

    다 끼우고 창문을 여니 바람이 훨씬 잘 통하는 것 같았다. 뿌옇던 게 사라지니 창밖이 다 환해 보였다. 별거 아닌데 속이 다 시원해서, 다른 방 창문도 마저 해야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