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해진 김을 프라이팬에 다시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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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김을 아껴 두고 먹다가, 어느 날 꺼내 보니 눅눅해져 있었다. 봉지를 대충 접어 둔 게 화근이었는지 특유의 바삭함이 사라져 눅진했다.

버리자니 아까워서, 눅눅한 김은 다시 구우면 살아난다는 말이 떠올랐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프라이팬을 꺼냈다.

기름 없이 마른 팬을 약한 불에 올리고, 김을 한 장씩 올려 앞뒤로 데우듯 구웠다. 불이 세면 금방 탄다길래 최대한 약하게 하고 계속 뒤집었다.

몇 번 뒤집으니 눅눅하던 김이 다시 바스락거리기 시작했다. 색도 진해지고 향도 살아나서, 정말 되살아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구운 김을 한 장 찢어 먹어 보니 처음 샀을 때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바삭했다. 버릴 뻔한 걸 살렸다고 생각하니 괜히 알뜰해진 기분이었다.

다 구운 김은 이번엔 밀폐용기에 방습제와 함께 넣어 뒀다. 진작 이렇게 보관했으면 눅눅해질 일도 없었을 텐데,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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