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불을 끄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서, 안 되겠다 싶어 서랍 깊이 넣어 뒀던 모기장을 꺼냈다.
사각으로 펼쳐서 천장에 거는 방식이라 처음엔 어디에 걸어야 하나 고민했다. 다행히 침대 네 귀퉁이 위쪽으로 고리를 걸 데가 있어서, 끈을 늘여 하나씩 매다니 텐트처럼 지붕이 생겼다.
다 치고 나서 안에 들어가 보니 아늑한 게 묘하게 안심이 됐다. 혹시 안에 모기가 같이 갇혔을까 싶어 손전등으로 구석구석 비춰 보고, 한 마리 잡고 나서야 마음 놓고 지퍼를 내렸다.
누워서 보니 얇은 망 사이로 선풍기 바람도 잘 통했다.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늑하고, 무엇보다 귓가에 앵앵대는 소리가 사라지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날 밤은 오랜만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진작 꺼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기약을 뿌리는 것보다 마음도 편하고 냄새도 없어서, 여름 동안은 계속 치고 자기로 했다.